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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342

아버지를 부르는 아픈 이름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1월 20일
ⓒ 고성신문
아버지의 한풀이     /김경화(디카시마니아)

가난을 패고원
원망을 치며
피박 광박 싹쓰리

화투도 아팠겠다
풍 맞은 당신처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지금, 당신이 부럽습니다. 누구나 가슴에 새겨진 이름 중 아버지를 생각하면 있는 그대로 우리의 마음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가난과 욕망을 억누른 채 자신을 온전히 소진해 버린 지난날 우리 아버지들. 황소처럼 일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 살림을 노래하다 지치면 삼삼오오 앉아서 한 놀이(화투)가 가장 손쉽게 마음 푸는 장이었는지 모른다. 

원망과 가난을 패대기치고 싶었던 시간들이 지나간다.김경화 시인의 디카시 <아버지의 한풀이>에서 ‘화투도 아팠겠다. 풍 맞은 아버지처럼’.광박, 피박, 싹쓰리, 기억저편에서 들린다. 지금은 온전치 못한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계시는 아버지다.

한때는 쓰리고까지 쭉쭉 뻗어가는 인생열차에 빨간 화투가 나풀대며 춤을 추었을 것이다.저 화투 속에 풀어놓은 아버지의 기억과 추억에 웃고 있는 모습 뒤로 감추고 있는 검은 눈물이 비친다.

지난날 아버지가 패대기쳤을 저 야망과 희망은 사라진 흔적으로 화투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환하게 웃고 있다 .누군가 지나가는 일처럼 아버지 또한 그 풍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패대기칠 수 있는 광박, 쓰리고, 피박을 소리치며 활짝 웃는 아버지의 웃음을 기억하고 싶은 간절한 자식의 기도소리가 울긋불긋 들린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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