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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익천 동화작가의 ‘아동문학도시 고성’ 동동숲 아동문학 산책-38

이동렬의 문학과 삶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1월 20일
↑↑ 동동숲의 이동렬 선생 나무
ⓒ 고성신문
↑↑ 이동렬 선생 수상록 책 표지
ⓒ 고성신문
↑↑ 이동렬 선생의 집필실 화운조산재
ⓒ 고성신문
↑↑ 이동렬 선생의 서화작품
ⓒ 고성신문
1950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봄을 노래하는 합창대」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동렬 선생이 수상록 『이동렬의 문학과 삶』을 펴냈다. 300여 쪽의 방대한 분량에 가족 이야기, 내 이야기, 나의 종교, 아동문학, 아동문학가 이야기, 추억으로 흐르는 강, 나의 단상, 교과서에 수록된 동화 두 편 「까치와 느티나무」 「마지막 줄타기」 등을 실었다.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8전 9기로 신춘문예에 당선한 선생은 그 후 40여 년 동안 60여 권의 동화집과 『동화 창작의 실제』, 『그림동화 한 편 써 보자』, 『아동 글쓰기 지도의 이해와 실제』 등 이론서를 펴내면서 세종아동문학상, 해강아동문학상, 한국불교아동문학상, 올해의 작가상, 이주홍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인천시문화상 등을 받았다.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대학원에서 강의했으며 장안대학교 겸임교수도 역임했다. 이동렬 선생은 키가 좀 작은 것은 분명하지만, ‘재주가 없고 좀 상업적인 다작의 동화작가’, ‘치사한 나’ 같은 거침없는 말은 누가 한 말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한 말이다. 

무엇 하나 숨김없이 창자까지 훤히 들여다보이게 말과 글로 자기를 드러낸다. 그것은 선생만이 가질 수 있는 동심이다. 젊었을 때부터 칠십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선생의 동심은 자기도 편하고 주변도 편하게 한다. 그래서 선생과 함께 있으면 모두 ‘수염 난 아이’가 된다.

깊고 깊은 산골 마을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매월리에서 태어났으며, 마을 이장이던 아버지는 산불을 끄다 돌아가셨다. 그래서 순박한 섬마을 선생을 꿈꾸던 선생이 8남매 가장이 되어 일찍이 교직을 떠난 이야기 등은 아동문학가들의 머릿속에 액자처럼 걸려 있다. 모두 사심 없는 선생의 순수로 인해 터득한 것이다.

육십을 넘어서면서 온갖 병마를 거느리고 교통사고도 당하더니 평생 동화만 쓰던 선생이 동시집도 펴내고 시집도 펴내더니 불쑥 ‘이동렬 수상록’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동렬의 문학과 삶』을 펴냈다. 알만한 사람들의 눈두덩이 붉어지는 일이다.

‘아, 준비를 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정리했구나!’하면서 작은 체구 속에 숨어있는 선생의 치밀함과 쓸쓸하면서도 붉게 번지는 화려한 노을을 바라보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 또한 선생 특유의 순수일 뿐이다.《열린아동문학》의 편집위원으로 열린아동문학상 심사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선생이 어느 해부터 수상자들에게 휘호를 선물했다. 

그동안 아무도 모르게 먹을 갈고 수천 장의 화선지를 구겨내며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대한민국 허백당 태을서예문인화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작은 산봉우리 하나를 만들었다. ‘이런저런 이유를 달면서 살펴보니 태어나지 말아야 할 책’이라고 머리글을 썼지만 이제 선생의 글쓰기는 또 다른 시작을 맞을 것이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유롭고 자유로이 봉황이 창공을 날 듯 여유롭고 편안한 글쓰기가 펼쳐질 것이다. 훈장이던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선비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훈장 같은 따뜻한 선배로 후배를 격려하며 먹냄새 그윽한 서화 한 점을 건넬 것이다. 

같은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선생이 그토록 가슴 깊은 곳에 애련하게 간직하고 있는 고향 마을 학교에서 만나 결혼한 이경자 선생과 함께 간다간다하면서 끝내 가지 않고 팔십, 구십 언덕을 숨 가쁘지 않게 넘을 것이다. 부부가 젊은 시절 피땀 흘려 장만하고 일군 고향 마을의 집필실 ’화운조산재‘에서 꽃처럼, 구름처럼, 새처럼 살면서 온몸에서 배어 나온 글향, 묵향을 은근히 풍길 것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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