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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묻혀 지내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더 나아가 진솔한 자연의 섭리까지 낱낱이 시어로 엮은 한권의 시집이 있어 유난히 눈길을 끈다.
10여년전 영현면 신분리에 정착하게 된 박성웅 시인(60)이 펴낸 ‘신분리 시편’.
이 시집의 작품들은 시인이 먹고사는 문제의 근원을 영현면 신분리에서 논밭 갈고, 거름 주고, 작황을 돌보는데서 비롯되는 일상을 시로 승화시켜 놓았다.
때문에 유독 고성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는게 아닐까 한다.
가을 걷이가 끝난 신분리 들녘에 동그마니 놓여 들쥐들의 놀이동산이 되고 있는 ‘짚동’, 빚을 갚기 위해 애지중지 키우던 소를 팔아야 했던 심정을 담은 ‘상환금’, 이웃의 죽음을 애도한 조시 ‘꽃상여’ 등을 비롯, ‘영천강가에서’, ‘고자미동국 돛’, ‘연화계곡’ ‘영현우체국’ 등 그 제목만으로도 이미 고성을 대변하는 작품이 수두룩하다.
박 시인은 「한국문학」으로 등단, 「한 발디딤」 「신시를 향하여」 「뾰족구두」 등 8권의 시집과 시선집 「새」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