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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초故鄕抄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1월 20일
↑↑ 도송 구재운 / 재 서울 향인
전 합참본부 이사관
ⓒ 고성신문
골안개 감아 돌면
벽방산이 눈을 뜨고
거류산 품에 안겨 어린 나를 돌아본다
지그시 눈 감으면 펼쳐지는 고향 산천
들깨 향이 코를 찔러 슬쩍 잠이 깨이고
집성촌 그 인심이 나를 키워 놓은 곳
 나 이제 무슨 이름으로 성묫길에 오르나

오늘은 관악산 내일은 청계산에 
눈 끝에 걸린 고향 갈대꽃이 가리키면
세월이 찍고 간 자리 주름진 골만 남고
썰렁한 가을 들판을 지켜서는 허수아비
바람 부는 사막길에서 신기루만 쫒던 나
사단칠정이 굽이쳐 가는 강물에
낙엽이 되어 떠가는 내 그림자를 보도다

잡을 것 없는 지난날을 돌아보는 오늘인데
오늘의 나를 키워준 이웃이 있음이여…
어린 싹 보듬어 길러준 크고 작은 손들을 
그리고 그리다가 꿈길 속에 잡습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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