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8-07 16:42:0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디카시

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399

흘러가는 것이 낙엽뿐이랴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12월 30일
ⓒ 고성신문
낙엽        /박우담 (진주 출생, 2004년 《시사사》등단 시집 『설탕의 아이들』 외
형평지역문학상 수상

잠 못 이루는 백야
서로의 체온으로 버티고 있지
이제 떨어질 시간이야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별빛처럼

흘러가는 것이 낙엽뿐이랴
흐르는 시간 앞 우리는 모두가 숙연할 뿐이다. 무성한 나무 밑에서 파릇했던 이파리도 어느새 힘 잃은 모습으로 툭 떨어지는 것을 보았고 젊음을 노래하던 청춘도 어느새 중년의 나이로 돌아앉아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런저런 고민 앞에 잠 못 이루는 백야를 경험했지만 모든 것들은 아쉬움만 남기고 흘러가는 일에만 분주할 뿐이다.

박우담시인 <낙엽> 디카시에서 ‘이제 떨어질 시간이야/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별빛처럼’ 영상에서 보여주는 고양이들이 추위 때문인지 옹기종기 붙어있는 모습은 정답기도 하고 행복해 보이지만 이 또한 각자 가야 할 길을 떠날 길손들이다.떠나간 자리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희미한 그림자와 속으로 삼켜야 하는 눈물뿐이다.

하지만 시시 때때 잊어버리는 망각이란 단어 앞에 우리들은 오늘이 전부인 것처럼 아웅거리다 서로의 가슴에 상처만 남기는 것 같다.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듯 다시 떠나는 귀로에서는 몸과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노래가사에 손에 쥔 것이 너무 많아 손이 아프고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몸을 아프게 한다고 한다.

돌아보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백 년을 살 것 같고 천년을 살 것 같은 우리 마음이지만 우리가 살다 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오늘도 흘러가는 시간과 세월 앞에서 반짝이고 있는 작은 별 하나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12월 30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