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8-16 00:47:0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사회경제

정영환 의원 동생 업체 가족기업 꼼수 수의계약 의혹

당선 후 매년 1억 원 이상
올해만 2억 원 수의계약
대표번호 정영환 의원 직접 전화받아
메일주소도 정 의원 메일과 동일
정 의원 “대표도 아니고 관여한 적도 없다”
군민들 “군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2년 12월 30일
고성군의회 정영환 의원의 동생이 대표로 있는 업체가 올해 2억 원 이상의 수의계약이 체결된 것에
해 군민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6일 KBS창원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지방의회-의원님 가족 회사들의 꼼수 수의계약’이라는 제목으로 경남의 18개 시·군의회 의원 270명의 겸직 실태를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서 정영환 의원은 “옛날에 서류상으로 비상임감사는 한 번 한 적이 있다. 사업자를 처음 낼 때부터 동생이 한 것”이라며 업체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돼있는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자 정영환 의원이 직접 받아 본인이 먼저 정영환 의원임을 밝혔다. 회사가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 역시 정영환 의원의 메일과 동일했다. 이 메일계정은 현재도 업체와 정영환 의원이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사업장이 소재한 상리면에서 인근 주민들에게 해당 업체의 대표가 정영환 의원이 맞는지 확인하자 맞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취재진은 사전 전화취재 당시 정 의원이 해당 업체에 출근한다는 사실을 미리 파악했다. 이후 업체를 방문해 “의원님이 자주 여기 사무실 안 계시냐”고 묻자 직원은 “오늘 일정이 있다”고 답했다. 취재 과정을 통해 정영환 의원이 실제로 이 회사에 적을 두고 있음이 확인됐다.

정영환 의원의 동생이 대표인 이 업체는 버스승강장, 캐노피 등 금속구조물 제작설치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정 의원이 처음 군의원으로 당선돼 임기를 시작한 2018년 7월부터 48건, 7억 원에 이르는 수의계약을 통해 고성군으로부터 공사를 수주받았다.

지난해 고성군의회가 고성군 수의계약과 관련해 구성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에서 요청해 군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 공사업체 1인 수의계약 건수 순위에서 정영환 의원의 동생이 대표인 업체가 41건을 수의계약, 군내 공사관련 업체 중 41번째를 차지했다.

고성군계약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정영환 의원의 임기 첫 해인 2018년 7월 이후 이 업체는 5건, 7천727만3천 원을 수주받았다. 2019년에는 11건 1억4천50만4천800원, 2020년에는 6건 1억104만5천 원, 2021년에는 10건 1억4천464만1천740원의 공사수의계약이 이뤄졌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나 모두 14건 2억1천864만2천810원의 수의계약이 진행됐다.

임기 중 수의계약건 중 가장 큰 금액은 올해 11월 17일 이뤄진 고성군 산불대응센터 낙석방지망 설치공사로, 1천979만 원이었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정영환 의원은 “본인은 해당 업체의 대표도 아니고 회사 설립 당시부터 임원도 아니었으며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홈페이지는 15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당시 본인이 메일도 만들 줄 모르다 보니 쓰지도 않고 둔 것이며 전화번호도 마찬가지다. 당시 회사 일을 조금 도와줬지만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메일이나 전화번호는 신경쓰지 못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수의계약이 순서별로 돌아가다 보니 4~5건 할 수 있고 많게는 10건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업체와 비교해보라”면서 “다른 곳은 건설만 하는 상태지만 제조가 같이 있다 보니 그런 것도 있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다른 업체보다 과하게 수의계약하거나 특혜를 누린 적도, 관여하거나 압력을 넣은 적도 없다. 순번대로 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인지 모르지만 다른 업체보다 적게 했을 것”이라면서 “깔끔하게 정리 못한 불찰도 있지만 지위를 이용해 계약에 관여한 적은 전혀 없다. 통상적이고 관행적으로 공평하게 고성군이 업무를 봤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KBS의 보도에 대해서는 “언론이 제도적인 약점을 가지고 하는 행태의 보도는 심히 유감이다. 마녀사냥처럼 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 보도한 것은 맞지만 5년치 계약을 몰아서 금액을 부풀려 보도하면 전체금액만 보고 오해할 수 있다. 주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식으로 보도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법적 대응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일부 군민들은 “전임 군수의 수의계약 의혹 당시에는 군의회 전체가 그렇게 목소리를 높여놓고 당사자가 되니 특혜받은 적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요, 내로남불”이라며 “실질적인 대표가 누구인지, 정말 특혜를 받은 것은 없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군민 A씨는 “의원 당선 이전 사용했던 프로필이나 사회단체에서 썼던 직함 중에는 해당 업체 대표나 감사 등을 버젓이 사용했다. 가족기업에게 특혜를 주는 것도 큰 문제지만 업체의 실제 대표가 누구인지 군민들이 다 아는데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은 군민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선거 때만 군민의 머슴이고 의원이 된 후에는 자기 잇속만 채우는 것인가.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군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군민을 대변하는 군의원의 옳은 자세”라고 비판했다.

B씨는 “법적 책임은 피해갈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도덕적, 양심적으로는 썩어 문드러진 군의원의 작태가 한심스럽다”면서 “모 군의원이 공개석상에서 의원 한 명 한 명이 기관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는데 이렇게 양심 없는 기관이 고성군을 이끄는 것인가. 군민 무서운 줄 모르는 군의회다. 이번 사안에 대해 군의회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군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라고 말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2년 12월 30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