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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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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긴 동지(冬至) 시절이다. 예부터 동짓날 날씨가 온화하면 다음 해에 질병이 많아 사람들이 많이 죽는다고 여겼다. 그리고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 들것이라 믿었다. 24절기의 22번째 절기며 태양황경이 270도일 때다. 겨울 동(冬)과 이를 지(至)자를 써서 겨울에 다다르다. 겨울철의 추위가 곧 몰아친다는 뜻으로 동지라 하였다.
동지는 아주 중요한 절기다. ‘하지(夏至)’와 같은 원리로 음양이 전환하는 시점이다. 이때는 음이 극에 달하고 양을 생성하기 시작한다. ‘황제내경 소문 맥요정미론(黃帝內經 素問 脈要精微論)’에서 “동지45일 양기미상 음기미하(冬至四十五日 陽氣微上 陰氣微下․이날부터 입춘까지의 45일 동안 양기는 점차적으로 강해지고 음기는 점차적으로 약해지며 낮의 길이는 점차적으로 늘어나며 밤의 길이는 점차적으로 줄어든다)”라고 했다.
이것은 동양의 태음태양력법(太陰太陽歷法)에서 역의 기산점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동지는 1년 중 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며 남반구에서는 그 반대다. 그러나 이로부터 태양은 하루하루 북으로 올라오는데 옛날에는 이를 태양이 복원한다 하여 동짓날을 축일로 삼았다. 특히 태양신을 숭상하던 페르시아의 ‘미드라교’에서는 동지를 태양탄생일로 정해서 태양의 부활을 축하하였다. 크리스마스도 4세기 후반 로마에서 성행하였던 이 미드라교의 동지제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옛날은 동지를 다음해가 되는 날 또는 작은설이라 해서 크게 축하했다. 궁중에서는 원단(元旦)과 동지를 같이 으뜸이 되는 경축일로 생각했다. 군신과 황세자가 모여 잔치를 하는 회례연(會禮宴)이 베풀어졌다. 또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그 속에 찹쌀로 ‘옹서래미’라는 ‘단환자’를 만들어 넣어 먹었다. 이 옹서래미의 맛을 좋게 하기 위해 꿀에 재어 먹기도 한다.
팥죽은 시절 음식으로 삼아 제사에 쓰기도 한다. 그리고 또 역귀를 쫓는다 하여 팥죽 국물을 벽이나 문짝에 뿌렸다. 동지시절 좋은 음식으로 메추리알조림도 있다. 메추리알은 성질은 달고 평하며 심장과 간으로 들어가서 기혈보충과 관절통, 건망증, 불면증, 신장의 약화로 발생하는 허리의 시큰거림, 무력감 등을 예방하는 좋은 재료다.
# 기혈보충 메추리알 조림
효능-노인과 아동, 기력이 허약한 사람 등에게 좋은 피를 생성하며 양기를 증강시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재료-메추리알 20개, 당귀 5g, 황기 5g, 생강 5g, 파 흰부분 1개, 조선간장
만드는 법
1. 메추리알을 깨끗이 씻어 약재와 생강, 파, 소금을 넣고 끓인다.
2.익은 메추리알을 껍질을 벗기고 약재는 건져낸 후 간장을 넣어 한 번 더 졸여서 완성한다.
조리Tip
매일 3개 정도씩 섭취하면 노화방지 작용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