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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고성읍행정복지센터에서 ‘인생 정거장, 나의 역사를 쓰다’ 자서전 출판기념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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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누구나 역사가 있고 한 명 한 명의 역사가 쌓이면 지역의 역사가 됩니다. 고성의 역사를 만들어온 어르신들께 감사합니다.” 2천 년 전 소가의 역사를 간직한 동네, 송학동고분군이 굽어보는 무학마을에 사는 다섯 어르신들의 삶이 책 한 권에 담겼다.
고성신문은 지난 12일 고성읍행정복지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2022년 고성군 송학고분군지구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 ‘인생 정거장, 나의 역사를 쓰다’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자서전의 주인공 이판권·김필선·윤석의 어르신과 무학마을 주민 40여 명을 비롯해 이상근 군수와 최을석 의장, 김석한 의원, 백문기 고성문화원장이 참석해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 출간을 축하했다.
이날의 주인공인 이판권·김필선·윤석의 어르신은 화관을 쓰고, 반짝이 이름표를 가슴에 단 채 입장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번 자서전에 지난 삶의 여정을 함께 실었던 강영자 어르신과 제건자 어르신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주민 대표로 인사를 전한 이판권 이장은 “무학마을은 고성의 가장 노후한 마을에서 이제 가장 활기찬 마을로 거듭나고자 한다”면서 “그동안 도시재생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주민들이 지친 면도 있어 참여를 망설였지만 이번 고성신문의 자서전 쓰기 사업으로 우리 마을에 새로운 활력이 돌고, 마을주민들의 인생 이야기가 특별한 선물로 되돌아와 감격스럽다. 이런 기회를 얻은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필선 어르신은 “그저 팔자려니 하고 살아온 지난 세월동안 여자라서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지 못하고, 자식 키우느라 참았던 것들을 이제야 자서전에 마음을 터놓고 보니 속이 시원하다”면서 “우리 인생 이야기가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여나오니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어르신들의 소감과 인사에 관객석에서는 박수와 함께 격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며 감동을 더했다.
이상근 군수는 어르신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거론하며 “익숙한 이웃들의 얼굴을 자서전에서 사진으로 보고 인생여정을 글로 만나니 새롭다”면서 “행정이 미처 하지 못한 일을 지역언론에서 해주니 더욱 감사하다. 앞으로 도시재생사업 추진과 함께 주민들의 삶을 살뜰히 살피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더욱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을석 의장은 “소가야의 역사가 살아있는 송학동고분군 아래 마을에서 삶을 엮어온 분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어 감동스럽다”면서 “앞으로 우리 의회에서는 단 한 명의 어르신도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기며 군민 삶의 질 향상과 살기 좋은 고성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문기 문화원장은 “무학마을의 역사와 함께 해온 어르신들의 인생이 자서전을 통해 어떤 문학작품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로 탄생함을 축하한다”면서 “어르신들의 인생에서 소중한 교훈을 얻고 배우며 그 지혜를 후대에까지 전해 고성의 진정한 역사를 이루는 데 오늘 이 출판기념회가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격려를 전했다.
황수경 편집국장은 “다섯 분의 자서전을 읽어보면서 인생의 답을 얻었다. 가족과 이웃을 위해서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진정한 봉사, 자신의 개발을 위해 꾸준히 공부하는 오늘의 주인공들을 닮으려 한다”면서 “진정한 도시재생은 주거와 도심 환경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새로운 역사를 함께 쓰는 것임을 기억하며 고성신문은 풀뿌리 지역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판권 이장은 그동안 무학마을 도시재생사업과 자서전 ‘인생 정거장, 나의 역사를 쓰다’ 발간에 이르기까지 물심양면 도움을 아끼지 않은 고성군의회 김석한 의원에게 주민들의 마음을 담은 감사장을 전달했다. 김석한 의원은 “군의원으로서 다른 어떤 상보다 감사하고 소중한 감사장”이라면서 “어르신들의 삶의 연륜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그 지혜를 의정활동에 적용에 무학마을은 물론 나아가 고성군 전체가 더욱 행복한 지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출판기념식에서 참석한 세 명의 주인공과 내빈들은 시루떡을 자르며 자서전 ‘인생 정거장, 나의 역사를 쓰다’ 출판을 축하했다. 이어 행사를 진행하던 사회자 써니가 가수로 변신, 자신의 곡 ‘사랑꽃’과 신나는 가요 메들리 무대를 꾸며 마을잔치 분위기를 만들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 이후에는 고성신문이 준비한 롤케익과 도시재생센터에서 준비한 장바구니, 손수건, 행주 등 다양한 선물로 특별한 기억을 선사했다.
한편 이번 자서전 ‘인생 정거장, 나의 역사를 쓰다’는 고성군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송학고분군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을 통해 고성신문이 선정되면서 지난 가을부터 추진됐다. 도시재생지구 중 한 곳인 무학마을 5명의 어르신의 구술을 남외경 작가가 각 인물별 다른 문체로 맛깔나게 재구성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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