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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동동숲 아동문학 산책

고성에도 머무는 최계락 선생의 시혼

배익천 동화작가의 ‘아동문학도시 고성’ 동동숲 아동문학 산책-35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12월 09일
ⓒ 고성신문
개나리 노오란
꽃그늘 아래

가지런히 놓여있는
꼬까신 하나

아가는 사알짝
신 벗어 놓고

맨발로 한들한들
나들이 갔나

가지런히 기다리는
꼬까신 하나

6, 70년대 학교 운동장이나 골목길에서 고무줄놀이와 함께 단발머리 찰랑이며 부르던 최계락 선생의 동요 「꼬까신」이다.
최계락 선생은 1930년 9월 3일 경남 진양군 지수면 승내리에서 태어났다. LG그룹 총수가 태어난 마을이다. 1943년 진주중학교에 다니던 열세 살 때 《문예신문》에 동요 「고갯길」을 발표하고 문예지 《봉화》에 동요 「보슬비」와 시 「해 저문 남강」을 발표해 글재주를 인정받고 진주고등학교 다닐 때인 1947년, 잡지 《소학생》에 「수양버들」이, 1952년 시 「애가」가 《문예》에 추천되어 등단한다. 그 후 동아대학교에 다니다가 1948년 경남일보 기자로 입사, 문화부장을 지냈으며, 1952년에는 월간 아동잡지 《소년세계》 편집기자, 1953년에는 대구에서 육군 종군 정찰용 기관지 《전선문학》 편집도 맡았다. 1956년 국제신문으로 옮겨 문화조사부장, 편집부국장 겸 정경부장, 사회부장을 지냈다.
선생은 인정이 많고 베풂이 넓어 문화부장 시절에는 주머니 얇은 부산 문인들을 위해 밤낮없이 술밥을 산 많은 일화를 남겼다.
1963년에 부산시 문화상을 받고 1967년 소천아동문학상을 받았을 때는 ‘나는 나의 인생과 시에 대해 야망이나 야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라고 할 만큼 삶이나 예술 자체가 ‘청빈’이었다.
1958년에는 향파 이주홍 선생과 함께 부산아동문학회를 만들어 지금의 부산아동문학 터전을 닦았다.
‘맑고 아름다운 동시와 시를 남긴 정갈한 시인의 표상이며, 소박하고 애틋한 감성적 언어로 일상 속 인간의 삶과 꿈을 노래하고, 우리 말의 빛깔과 맛, 그리고 흥겨운 가락 같은 멋으로 시를 일군 언어의 연금술사’(2019.11.28. 국제신문)」로 우리나라 초기 동시를 시적 경지로 끌어올려 지평을 넓힌 선생은 안타깝게도 1970년 7월 4일, 40세로 생을 마감하고 부산시 금정구 부산시립공원묘지에 잠든다.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면서 있고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떼가 숨어있다.

선생의 대표작 「꽃씨」는 1956년 첫 시집 제목이 되었고, 「꼬까신」, 「보슬비」와 함께 교과서에도 실렸으며, 부산 금강공원에 시비로 남아있다. 그 밖에 「봄이 오는 길」이 부산 이기대 도시자연공원에, 「외갓길」이 부산 용두산공원에, 「해변」이 부산 대신공원에 「해 저문 남강」이 진주 신안동 녹지공원에 시비로 남아있으며 「꼬까신」이 고성 남산공원에, 「애가」와 「외갓길」이 고성군 개천면 전주최씨 가족묘역에 앞뒤로 새겨진 시비로 남아있다.
2001년, 선생의 아우 최종락 선생이 최계락문학상을 제정해 2008년부터 국제신문과 함께 시상하고 있다.
지난 11월 22일 제22회 시상식을 치를 동안 아동문학가로는 공재동, 선용, 임신행, 주성호, 김춘남, 정갑숙, 구옥순, 오선자, 이수경 선생 등 주로 동시인이 수상했다.
제22회 수상자는 일반문학 부문에 김참 시인, 아동문학 부문에는 동시집 『으라차차 손수레』를 펴낸 차영미 선생과 동시집 『천하무적 삼남매』를 펴낸 김자미 선생이었으며, 지난해 신설되어 올해 첫 수상자를 낸 최계락문학 연구 부문은 통영에서 활동 중인 시조시인 김보한 선생이 받았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1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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