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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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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오광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유네스코는 홈페이지를 통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 회 산하 평가기구(무형유산위원회)가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을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등재 권고 판정은 번복이 거의 없어 고성오광대를 포함한 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등재는 확실시되고 있다.
최종 등재 여부는 이번달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리는 제17차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의 탈춤은 한국무형문화재 중 22번째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다.
이번에 등재신청한 한국의 탈춤은 고성오광대를 비롯해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강릉 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동래야류, 강령탈춤, 수영야류, 송파산대놀이, 은율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가산오광대 등 국가무형문화재 13종목, 퇴계원산대놀이, 예천청단놀음, 진주오광대, 김해오광대, 속초사자놀이 등 시도지정문화재 5종목 등 모두 18종목이 포함돼있다.
유네스코는 한국의 탈춤에 대해 춤·노래·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로,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사회를 비판하는 역할을 하며, 지역 방언과 민요를 포함함으로써 지역의 정체성 강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의 등재신청서에 대해서는 특정 무형유산의 대표목록 등재가 어떻게 무형유산 전체의 중요성에 대한 가시성과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평했다.
탈춤은 봉건사회에서 부조리한 사회문제나 도덕적 모순 등을 해학과 풍자로 풀어낸 종합예술이다. 다른 국가의 가면극과 달리 한국의 탈춤은 민중예술로서 연희꾼과 관객이 한데 어울려 이뤄지는 놀이판에서는 등장인물의 성격과 상황을 탈과 춤, 대사로 표현하면서 관객의 동조와 야유 등을 극적요소로 활용해 소통한다.
고성오광대가 포함된 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예상되자 전통 탈놀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인류무형유산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세계적인 예술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통해 탈춤 자체는 물론 전승자 육성도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탈춤단체총연합회 부회장이자 고성오광대 전 사무국장인 황종욱 부회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중 2011년도에 줄타기놀이, 2014년도에 농악 등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는데 이후 어떤 발전이 있었는지 고민해보고 되짚어 봐야 할 시점”이라면서 “실제로 전승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정책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학동고분군이 포함된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또한 유력한 상황이라 고성이 두 개의 유네스코 유산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송학동고분군을 포함해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성 송학동,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경북 고령 지산동 7개 고분군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은 내년 6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최종 결정된다. 당초 올해 6월 러시아 카잔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으로 인해 개최가 연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