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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이 지난달 27일 옥천사 자방루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예고했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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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사 자방루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27일 옥천사 자방루를 포함한 8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지정이 예고된 문화재 중 경남도내 문화재는 옥천사 자방루가 유일하고,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사찰일주문 4건, 사찰불전인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누정건축인 상주 대산루, 신라말기 승탑인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 등이 포함돼있다.
‘꽃향기가 불어나 멀리 퍼져나가는 누각’이라는 뜻을 가진 고성 옥천사 자방루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돼있다. 앞에는 ‘옥천사’, 뒤에는 ‘자방루’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자방루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훈련했던 시설 중 하나다. 상량문 등 기록에 따르면 1664년 대웅전 맞은편에 정문으로 처음 건립됐다. 이후 1764년 누각 형태로 중창되면서 ‘정루(正樓)’, ‘채방루(採芳樓)’로 칭했다.
정면 일곱 칸, 옆면 세 칸인 자방루는 대웅전보다 규모가 커서 앞마당에서 보면 대웅전이나 산신각, 옥천각, 명부전 등 내부 건물은 보이지 않는다.
보통의 누각이 누마루 아래로 사람이 통행하며 누각을 통과해 대웅전으로 향하지만 자방루는 돌담 위에 지어져 통행 목적으로 쓸 수 없다. 또한 정면의 모든 칸에 판문이 설치돼 개방 및 폐쇄할 수 있고, 양 옆의 문을 닫으면 사찰 내부로 들어갈 수 없는 독특한 형태다.
옥천사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3년간 자방루 전면해체 후 보수를 진행한 후 지난 7월 11일 상량식을 봉행한 바 있다. 2020년 9월 10일 해체공사 당시 종도리(용마루 밑에 서까래가 걸리게 된 도리) 중간부분 뚜껑이 닫힌 직사각형의 깊은 홈에서 한지로 싼 세 개의 상량문이 발견되면서 자방루의 창건시기가 확인됐다. 상량문에는 자방루의 초창을 1664년인 康熙甲辰으로 표기, 2중창은 康熙肆拾三年甲申(1704년), 3중창은 乾隆二十九年甲申年(1764년)으로 기록했다. 옥천사 자방루의 4번째 중수는 1966년에 진행됐다.
옥천사 주지 마가스님은 “아직까지 지정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예고기간이라 다소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자방루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면서 “오랜 기간 국가 보물 승격을 준비하고 염원해온 만큼 향후 최종 지정돼 자방루가 국가문화재가 되면 옥천사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 보고 보존과 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옥천사에서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예고에 환영하면서 밴드를 통해 ‘연화산 옥천사’로 6행시 짓기 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다. 공모에서 선정된 시를 바탕으로 옥천사 사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예고된 문화재 8건에 대해서는 30일 간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 지정여부가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