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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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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좋아 /신혜남(디카시마니아)
꽃들도 니 생각을 하나봐
자꾸 종만 만들고 있어
나도,
니 생각만 하면 내 속에서 종소리가 나거든
한동안 만나지 못해도 늘 가슴속 가득 차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움의 방에 들어있는 사람들. 어제 만난 사람처럼 편안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신혜남 시인의 <어쩌면 좋아> 디카시에서 “나도, 네 생각만 하면 내속에서 종소리가 나거든” 얼마나 신나는 일일까?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 우리는 진정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하루 종일 설레고 이 지구상에 함께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가슴이 벅찰 것이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일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 것이다. 내 안에서 흔들거리는 종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가을 소리 우리가 놓치고 있는 소리들이 아닐까 염려스럽다.
영상에 보이는 보랏빛(금강초롱) 종소리에 연서가 담긴 편지가 딸랑딸랑 들리는 것 같다. 무수한 언어의 몸짓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일, 서로를 생각하는 일, 그리고 숨차게 사랑하는 일들이 이 가을에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인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더 한층 아름다워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 속에 들어있는 네 생각에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저물어 가는 일 또한 그리움에 젖어 있는 내 몫을 다한 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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