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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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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농업기술센터에서 동물보호소 건립 관련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죽동마을 주민들은 행정을 신뢰할 수 없다며 반대의견을 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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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축사 건립에 가축분뇨까지 참았는데 동물보호소까지 짓는다니, 우리마을 주민들은 언제까지 참고 살아야 합니까?”
고성군동물보호소를 상하수도사업소 내에 건립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25일 농업기술센터에서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번 설명회에는 상하수도사업소 인근 고성읍 죽계리와 거류면 일부마을 등 건립예정지 인근 마을주민들과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축산과 최경락 과장은 “현재 농업기술센터 내 임시동물보호소에는 총 145마리를 보호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숫자로, 찾아가는 동물병원 등을 통해 마당개중성화사업과 동물등록을 적극 시행하면서 유기견의 발생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그러나 현재의 임시보호소는 창고를 개조한 시설로 운동이나 진료 등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과장은 “동물복지 및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유실동물 관리와 보호수준의 향상이 요구되며 이는 전세계적 추세”라면서 “환기나 냉난방 등 종사자와 보호동물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것은 물론 동물보호소 내 진료실을 설치해 원거리 이동문제를 해소하고 입양교육이나 훈련 등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 유기동물들의 재입양을 적극 추진하고 유기·유실동물과 이들의 야생화를 막아 결과적으로는 고성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운영 중인 고성군동물보호센터는 고성읍 우산리 농업기술센터 내 주차장 일부 시설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임시보호소 반경 300m 이내에 10가구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나 1가구 외 소음이나 악취 관련 민원은 없다. 그러나 임시시설이라 환기나 소음 저감장치는 물론 동물들의 미용이나 목욕을 위한 시설조차 설치할 수 없어 위생, 전염성질환 등에 취약한 상황이다.
군은 안정적으로 동물을 보호, 관리할 수 있는 보호소를 고성읍 송학리 1-1 상하수도사업소 내에 건립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동물보호소 예정지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직원 족구장 부지로, 별도의 부지매입비는 발생하지 않는다.
군은 2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약 330㎡, 연면적 650㎡ 2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보호소 내에는 보호실과 격리실, 묘실, 진료실, 미용실, 교육장, 창고 등으로 구성된다. 예정지는 가장 가까운 죽동마을과는 670m, 신은마을은 730m, 가동마을은 750m, 송정마을은 950m 떨어져있다.
최경락 축산과장은 “보호소 건립을 위해 통영과 대전 등 전국 곳곳의 동물보호소를 직접 찾아가 운영방식 등을 확인한 바 있다”면서 “향후 동물보호소가 건립되면 소음 및 악취 저감시설을 설치해 이로 인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동물보호소가 현재 고성에 필요한 시설인 것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지금까지 주민들이 겪어온 행정의 무책임한 태도에 더 이상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상하수도사업소 이전 후 지금까지 우리마을은 수많은 피해를 겪고 있다”면서 “가축분뇨로 인한 냄새도 고역인데 무분별하게 축사를 짓는 등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또 동물보호소까지 들어온다니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고 항의하며 반대입장을 표했다.
또다른 주민은 “지금까지 우리 마을은 상하수도사업소가 이전해온 후 각종 시설물들이 들어서면서 처음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20년째 주민들은 생각지 못한 악취 등 피해를 겪고 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행정에 신뢰가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동물보호소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해 무조건 피해 없을 것이라는 것은 억지일뿐이며 더 이상 믿음도 가지 않으니 명확한 대책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