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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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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 가는 이정표
이승호 / 고성 대성초6
통신은 받았어
하지만 난 아직 아니야
6학년 밖에 되지 않았어
다음에 갈게
너가 보여준 안드로메다 길에서
아는 것만큼 보이는 눈길
이 편의 디카시는 고성에서 주최한 ‘동동숲 이야기’ 디카시 시 놀음 <한컷, 시를 꽃피우다> 코너에서 이승호 학생이 쓴 디카시 <안드로메다 가는 이정표>를 소개하고자 한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 띠줄 같은 모양을 보고 안드로메다가 묶여있던 포승줄과 별의 자리를 소재로 연결시킨 초등학생의 눈이 예사롭지 않다. 독서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것만큼 보이는 것이 세상이라 말해 주는 것 같다. ‘6학년 밖에 되지 않았어 다음에 갈게’ 이승호 학생의 디카시는 구어체로 마치 친구에게 말하듯이 툭툭 던지고 있다. 짧은 시 속에서 마치 친구에게 쪽지 한 장 건네는 듯 보이지만 안드로메다의 별자리와 그리스 신화의 한 면을 살짝 펴주고 독자들을 이끌어 가는 방식이 재미있다. 안드로메다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로 고대 에티오피아의 국왕 케페우스와 카시오페아 딸이다. 안드로메다가 어릴 적 미모가 뛰어나 바다의 요정인 네레이스들보다 더 아름답다고 자랑하는 바람에 포세이돈이 분노하여 바다괴물을 보내 케페우스의 왕국을 파괴하려고 하자 이 재난을 피하는 길은 안드로메다를 바다의 괴물에게 제물로 바치는 수밖에 없었다. 이때 영웅 페르세우스가 바다괴물을 죽이고 안드로메다를 구출하여 그녀를 아내로 맞아 아들 7명과 1명의 딸을 낳았고 훗날 안드로메다가 죽자 아테나는 그녀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안드로메다의 별자리는 우리 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운하이며 북위 90도 남위 40도 사이에 이르는 지역에서 관측되며 다행히 한국에서 연중 볼 수 있는 별자리로도 유명하다. 안드로메다를 소개해준 이승호 학생은 어린이 문학가로서 재능이 충분히 느껴지며 그의 폭넓은 독서를 통해 멋진 디카시를 접하게 되어 필자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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