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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달빛공원에 위치한 슝슝통통 1호 ‘좋아좋아 놀이터’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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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민관협치 제1호 놀이터
이름만 들어도 너무 ‘ 좋아좋아’.
기획부터 명칭 선정, 디자인 등 전 과정에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창원시 민관협치 제1호 놀이터, 슝슝통통 1호 ‘좋아좋아 놀이터’.
좋아좋아 놀이터는 2011년 4월 개장식을 가졌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월영달빛공원에 위치한 좋아좋아 놀이터는 총 사업비 6억원이 투입됐다. 오르기 놀이대, 모래놀이장, 짚라인, 트램펄린, 발물놀이장 등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욕구를 채우기에 충분한 다양한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다.
뿐만 아니라 밤밭고개로의 청량산 산책로와 바로 붙어 있어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찾는 곳이다.
좋아좋아 놀이터는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의 저자인 놀이터기획자 편해문 씨가 참여해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좋아좋아 놀이터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창원시민과 어린이가 직접 디자인과 감리에 참여하고 주민참여단과 창원시가 어울려 만든 놀이터이다.
공간이 다소 협소해 어린이의 상상과 시민의 요구가 모두 다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숲과 연결하여 자연과 공존하는 특색 있는 놀이터로 각광받고 있다.
좋아좋아 놀이터는 창원 최초 ‘시민주도형’ 으로 조성된 공원으로 지역민 뿐만 아니라, 매 주말마다 타 지역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도 상당수를 차지하는 등 그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마산 현동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온 김미경(38) 씨는 “지난해 4월 개장 이후부터 공휴일이나 주말에 자주 온다”면서 “코로나 이후 거의 집에만 있어야 하는 아이들이 이곳에 오면 몸으로 신나게 뛰어 놀 수도 있고, 모래놀이장에서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또 부수고를 반복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무엇보다 놀이터 자체가 자연친화적이고 안전하게 설계돼 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기존 놀이터의 정형화된 틀을 깨기 위해 아이들과 시민들이 놀이터 조성의 전 과정에 참여한다.
창원시는 ‘창원시 어린이놀이터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기존 운영되던 ‘창원 슝슝통통 놀이터 조성사업 T/F팀’의 명칭을 ‘창원시 어린이놀이터 실무협의회’로 변경하는 등 놀이터 조성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9월 명칭 변경 이후 첫 실무협의회를 갖고 2호와 3호 놀이터 설계안에 대한 논의를 가진바 있다.
당시 놀이터기획자(편해문) 및 신규 실무협의회 위원을 위촉함에 따라 슝슝통통 놀이터 조성사업 전반에 대한 기획과 총괄조정 및 자문을 맡아 지원함으로써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놀이터 조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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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좋아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모래놀이장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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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좋아 놀이터’와 붙어 있는 청량산 산책로. 사계절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도심속 공원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명소이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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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 제안으로 탄생
2018년 5월 학부모들이 ‘어린이가 주인공인 놀이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놀이터를 완성하기까지 3년 가까이 걸린 셈이다.
놀이터를 직접 이용할 어린이와 시민에게 어떤 놀이터를 원하는지 의견을 듣고 차근차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보통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지어달라고 하기 일쑤인데 그에 반해 창원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지어달라고 했다.
전남 순천 기적의 놀이터 같이 창원만의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창원시는 이 의견을 흔쾌히 받아들여서 2019년 2월 놀이터 전담팀(TF)을 구성해 마산․창원․진해 3개 지역에 민간이 주도하는 놀이터를 짓기로 계획했다.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놀이터를 조성하는 데 보통 6개월 가량 걸리지만, 시민 주도형으로 만들다 보니 의견을 하나하나 수용하면서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마산YMCA와 소셜커뮤니케이션센터 소통과대안 협동조합이 ‘창원시 놀이터 학교’를 진행했다. 지역별로 이론 교육, 순천 기적의 놀이터 현장 견학, 놀이 실습, 놀이터 디자인 캠프를 열어서 어린이와 시민이 어떤 놀이터를 만들어갈지 함께 의논했다.
순천 기적의 놀이터 조성 총괄기획자·서울시교육청 놀이터재구성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던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 등 전문가가 이용자들에게 어떤 놀이터가 필요하고, 만들어갈지 방향을 잡아줬다.
‘창원시 놀이터 학교’에 참여한 이들 중 50여 명을 주민참여단으로 구성해 놀이터 사례를 공유하고, 창원형 놀이터 운영 원칙과 방향 등을 설정했다.
주민참여단은 놀이터 후보지를 검토·결정하는 데 참여했다. 그 결과, 1호 월영달빛공원, 2호 풍호공원(광석골쉼터·진해구), 3호 소계체육공원(의창구)에 짓기로 했다. 1호 놀이터 개장 전에는 어린이들이 감리단으로 참여해 의견을 내기도 했다.
창원시 놀이터 사업 전체 명칭인 ‘슝슝통통’도 어린이들이 지었다. ‘슝슝통통’은 ‘슝슝’ 달리고, ‘통통’ 뛰자는 의미다.
1호 놀이터에는 이름에 걸맞게 ‘슝’ 올라가는 로켓 모양의 밧줄로 올라가는 오르기 놀이대와 ‘슝’ 내려가는 건너기 놀이대(짚라인)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통통’ 뛸 수 있는 네모·동그라미 모양의 트램펄린도 2개 설치했다. 어린이들 요구를 반영해 모래놀이장과 발물놀이장에서는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놀이터 바닥에 강릉 주문진 바닷가의 부드러운 모래가 깔렸고, 놀이 구간마다 나무껍질 조각·흙 등도 사용했다.
안전하고 창의적인 좋아좋아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날마다 한 뼘씩 자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