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서울 동산초등학교 내에 숲토리 놀이터는 기성놀이기구 대신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숲 속 놀이터이다. |
ⓒ 고성신문 |
|
|
 |
|
↑↑ 서대문구 홍제동 신기한놀이터 1호 떼굴떼굴은 3개의 원형 모래 놀이터로 이루어져 있어 영·유아들이 놀기에 좋은 공간이다. 2호 야호야호는 초·중등에 맞춰 디자인됐다. |
ⓒ 고성신문 |
|
▣ 글 싣는 순서
① 우리가 상상한 놀이터가 고성에 생겼어요
② 흙에 뒹굴며 기적을 만드는 순천 기적의 놀이터
③ 땀범벅될 때까지 UFO 누비면 몸도 상상력도 쑥쑥
④ 떼굴떼굴 숲에서 뛰어놀며 우리는 자란답니다
⑤ 슝슝통통,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
# 동산초등 숲속놀이터 ‘숲토리’
초등학교에 있는 놀이터가 변화해야한다는 움직임은 오랫동안 지속됐다. 놀이가치와 아이들의 욕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기성 놀이기구가 수십 년 동안 운동장의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아이들에게 외면 받아온 놀이터에 변화가 필요했다.
학교와 교육청은 아이들의 감각과 신체발달, 정서발달에 좋은 놀이 환경은 공부환경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에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놀이터운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놀이터 운동은 그저 놀이시설 안전기준에만 맞춰진 기성품과 실내 인테리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즈음 지난 2020년 12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숲 속의 놀이터처럼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재미까지 더한 놀이터를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동산초등학교는 행정안전부 어린이놀이시설 기술협의회와 협업으로 ‘도심 속에 진짜 숲놀이터, 그리고 동화 속 모험에 나옴 직한 트리하우스가 있는 놀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최대한 자연을 그대로 가져온 디자인, 기성기구를 탈피하고 숲 체험형 놀이공간과 기능을 중심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그 공간 속에서 환경의 주인이 되는 놀이터가 목표였다. 현장 요구도를 반영한 놀이가치는 최대한 구현하고 이용자 안전에 대해선 필요한 만큼 조치를 강구하여 균형 있는 놀이터를 지향했다. 동산초 숲놀이터는 트리하우스 하나와 트리 데크 3개가 그물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트리데크 아래에는 우리 나라 최대 규모의 나무 정글짐으로 구성되어 있다.
놀이터 공사에 사용된 재질은 느티나무, 로비이아, 월넛, 적삼목, 그리고 재단된 목재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그 외 아연각관(그물다리 프레임), 그물, 밧줄 등을 사용했다. 모든 놀이 기구는 디자인은 달라도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동작은 오르기, 내려가기, 미끄러짐, 이동, 움직임(그네)이다.‘자연 그대로 & 정형의 파괴’를 개념으로 기본 기둥재와 난간은 느티나무를 사용, 느티나무의 자연스러운 곡선이 전체 놀이터의 분위기를 지배하게 만들었고, 트리하우스 벽면은 오래 전부터 차탁으로 쓰일 정도로 판재 무늬가 아름다운 느티나무 송판을 사용했다.
기둥과 벽면 판재로 쓰인 느티나무는 우리나라 대표 정자나무이며, 놀이터 중앙에 있는 느티나무 연리목을 심어 좋은 기운과 스토리가 함께 할 수 있게 했다.
동산초등 관계자는 “놀이시설은 놀이방법을 아이들이 만들어가고, 새롭게 창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자연숲 놀이터는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동화책의 한 페이지를 연상케 하는 트리하우스나 구조물을 이용하면 커다란 느티나무도 올라볼 수 있으며,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건너고 이동할 수 있다”면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저마다 자기들의 규칙을 만들어 놀이시설을 즐겁게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초등학교의 운동장 놀이시설의 변화가 필요하다. 본교의 자연숲 놀이터 숲토리는 그 좋은 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숲토리’ 학생들이 공모해 선정
놀이터 이름 ‘숲토리’는 학생들이 공모해 선정된 이름으로 ‘숲 속 놀이터에서 동산초등학교 아이들이 만들어 갈 이야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놀이가 공부 다하고 노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아이들의 감각과 신체발달, 정서발달에 좋다는 것을 알고 제대로 놀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못지않게 중요하다.
‘숲토리’는 창의와 상상이라는 명분을 가진 놀이터이다. 지식보다 몸과 마음의 균형 성장을 우선한 숲토리는 감각 발달, 정서 발달을 돕는다는 개념을 도입, 원시시대에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뛰거나 사냥을 하던 기술 등을 본떴다. 그물과 밧줄을 이용해 아이들이 오르내리거나 이동하면서 군형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아이들이 숨을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작은 나무집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작은 사고라도 막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 학교안에 조그만 숲을 옮겨놓은 듯 하다. 코로나 때문에 이용에 제한을 뒀지만, 아이들 반응은 뜨겁다. “마치 내가 톰 소여가 된 것 같은 느낌으로 모험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나무 사이를 빠져나가며 노는 기분은 마치 다람쥐가 된 것 같다.”
학교에서는 최근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운동장 주변의 관중석 계단과 담장 밖의 경사진 부분에 있는 빈터를 활용해 타원형의 대형 놀이터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숲 놀이터는 한국관광공사 선정 대한민국 숲 놀이터 베스트5에 선정되면서 많은 학교에서 오는 답사 코스가 되기도 했다.
#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춘 홍제동 ‘신기한 놀이터 떼굴떼굴’
도심 한 복판에 모래 놀이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3년 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모래가 가득한 놀이터가 생기면서 아이들에게 무한한 만족감을 안겨준 ‘신기한 놀이터 떼굴떼굴’. 놀이터마다 있는 높고 화려한 놀이기구들 대신 창의적인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기구들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신기한 놀이터 떼굴떼굴은 3개의 원형 모래 놀이터로 이루어져 있다. 촉감 놀이에 적합한 동해안 모래를 깊이 50㎝ 이상 깔아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마음껏 놀 수 있게 조성됐다. 놀이터를 만드는 과정에 인근 고은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 워크숍에 참여하고 어린이감리단도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애썼다.
원목 놀이기구, 천연목재 산책로, 황토 포장 등 놀이공간에 도입되는 시설을 천연재료로 만들고 자연 지형과 지물도 최대한 활용했다. 서대문구는 유네스코에서도 인정해 주는 아동친화도시이다. 신기한놀이터 1호 떼굴떼굴에 이어 이듬해 2호 야호야호 놀이터도 개장했다.
신기한놀이터 역시 놀이놀이터 디자이너이자 놀이운동가인 편해문 씨가 총괄 기획을 맡았다. 홍제동 신기한놀이터는 과거 생활쓰레기 무단 투기와 불법 경작 등으로 훼손됐던 공원 용지를 어린이 놀이 공간 및 주민 편의시설로 탈바꿈시켜 그야말로 주민에게 돌려준 곳이다.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1호 떼굴떼굴에서부터 2호 야호야호까지 넓은 공간에는 밝은 모습의 어린이들과 행복한 어른들이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기한 놀이터 1호와 2호는 같은 입구를 통해 들어간다. 입구에서 우측으로 가면 2호 야호야호 놀이터이다.1호 떼굴떼굴놀이터는 영·유아들이 놀기에 좋은 공간이며, 2호는 초·중등에 맞춰 디자인했다. 더불어 한 쪽에 어른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전 세대가 함께 어울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떼굴떼굴 우측에는 숲속 교실이 위치해 있다. 이곳은 숲 놀이 해먹과 외나무 건너기, 거미줄 오르기, 통나무 기차 놀이대, 친환경 마을 텃밭 등이 있어 자연의 정서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신기한놀이터는 행정안전부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후원하는 2020년도 제5회 지방자치정책 대상을 수상했다.
이는 기획의도, 정책 효과, 창의성 등과 함께 ‘이용자 중심의 놀이터 조성을 목표로 민·관·전문가 협치 모델을 제시한 점’이 효평을 받았다. 서대문구는 곧 제3호 신기한 놀이터도 개장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