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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열정과 아이디어로 만드는 슬기로운 농촌생활

청년농부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열정이 소비자를 사로잡는다
거제 청년농부들의 ‘잘키울거제’
농특산물 꾸러미 택배 소비자 만족

황수경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10월 07일
↑↑ 거제 청년농부들의 ‘잘키울거제’ 회장을 맡고 있는 이동혁(왼쪽) 회장과 부인 권미혜 씨. 부부는 시영아빠 표고버섯 농장과 논밭상회를 운영하며 거제의 농산물을 알리고 있다. 이들 부부는 거제 표고버섯을 가공, 조리해 관광객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거제표고가 전국 제일의 표고로 우뚝 세울 거라 다짐한다.
ⓒ 고성신문
▣ 글 싣는 순서
① 늙어가는 농촌,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
② 제주 농업의 미래를 여는 청년농부들, 글로벌제주문화협동조합
③ 20대 청년농부가 전하는 즐거운 농촌생활, ‘락뚱이’ 최
④ 고성읍 죽계리 새내기 농부 천진성 씨
⑤ 창농(創農)으로 농촌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 청년농부들 
⑥ 감자에 싹이 나면 농업천국 되지요, 박희명의 감자븐파머
⑦ 농업이 살아나면 모두가 행복해질 거예요, 거제 청년농부들
⑧ 지리산이 주는 선물 산나물, 김은윤 청년농부의 참샘산방
⑨ 대 이은 청년농부 전주영의 버섯에 땀은 꿈
⑩ 검 대신 호미를 든 초보농부 이현지의 꿈

# 사람이 자원이라 생각해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발전된다 하더라도 그 동력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곧 사람입니다. 농촌이든 도시든 사람이 많아야 경제활동이 이루어지잖아요. 특히 농촌은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절실해요. 젊은농부들이 절실한 이유죠.

”영농조합법인 ‘잘키울거제’라는 이름으로 거제 농업을 살찌우는 거제의 젊은 청년농부들.‘잘키울거제’ 회장을 맡고 있는 이동혁 씨는 올해 마흔셋의 청년농부로 거제시의 농업 대들보다.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이동혁 회장은 삼성조선에 몸담고 있다 조선업의 불황으로 조선소 작업복을 벗어 던졌다.

7년 전 거제시청에 볼일 보러 갔다가 우연히 산림녹지과의 한 공무원으로부터 거제시의 특화작물인 표고버섯에 대한 설명을 듣고 흔쾌히 농업인으로 전향했다. 간호사로 근무하던 아내 권미혜 씨도 그의 결정을 적극 응원하며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미혜 씨는 남편 이동혁 회장의 성실함과 책임감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두렵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워낙 책임감이 강한 사람인데다 저 역시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것이 두렵기보다는 함께가는 길이라면 어떤 일이든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농사일을 해보지 않은 미혜씨는 남편이 하는 일이라면, 또한 함께 걷는 길이라면 즐겁고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동혁 회장은 청년창업농 1기생이다. 정부지원금과 대출, 퇴직금 등을 쏟아 부어 임야를 매입해 노지 표고버섯 재배에 돌입했다. 거제농업에 젊은 일꾼의 새바람이 이는 단초가 이동혁 회장이 된 것이다. 이 회장은 단감의 고장 진영이 고향이면서 당시 부친이 농산물 유통업을 크게 하고 있었다.하지만 거제를 떠나지 않고 거제의 농산물 재배에 인생에 걸었다.

자연과 함께 숨쉬며 성실하게 땀 흘리고 정직하게 농사지어 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싶었다. 자녀 셋을 둔 이동혁 회장은 큰아이의 이름을 딴 ‘시영아빠 표고버섯’이라는 간판으로 현재 7년째 자연에서 얻어 내는 노지 표고버섯 2만 봉을 재배하고 있다. 

표고버섯 작목반의 총무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대부분 농업인들이 나이가 많은 분이에요. 수확을 해도 경매로 넘기다 보니 이윤이 그리 많지 않아요. 힘들게 농사지어 사람이 부족하고 일손이 부족해서 헐값에 경매로 넘기는 걸 보면 안타깝죠.”

이동혁 회장의 ‘사람이 자원’이라는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농산물은 1차산업이지만 가공을 거치면 6차산업이 돼요. 그만큼 부가가치도 높고 판매가격도 높아져 농민들의 시름이 줄게 될 텐데 농촌으로 들어오는 젊은 사람도 적고, 오래 머무는 사람도 적어요.” 

# 자연과 호흡하며 땀 흘리는 거제청년농업인단체 ‘잘키울거제’
 ‘잘키울거제’는 거제시 청년농업인 단체로 농업에 종사하거나 관심있는 만49세 이하의 회원으로 구성돼, 영농기술 교육 및 정보교환 뿐만 아니라 공동판매·마케팅·농업정책 개발·농업 외 농업인 수입사업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부농의 꿈을 꾸는 젊은 귀농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농산물의 재배부터 가공·유통·서비스·홍보·판매 등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거제농업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농업인단체 ‘잘키울거제’의 시작은 이동혁 회장의 농업회사법인 거제다움(시영아빠 표고버섯)으로부터 시작됐다. 표고버섯을 생으로 경매에 넘기지 않고 가공품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실 생산에서 가공, 판매까지 하게 된 건 시영아빠 표고버섯의 이동혁 회장이 처음이었다.

이 회장을 중심으로 청년창업농들 20여명 모여 2018년 8월 ‘잘키울거제’ 발대식을 가졌다. 이들은 자신들이 알토란같이 키운 갖가지 농산물로 거제 농특산물꾸러미를 만들어 SNS 등에 홍보하며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들은 매월 월례회를 통해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한다.

젊은이들다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발한 생각으로 거제 농업을 알리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모든 회원이 열심히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더 나아가 최고의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 이동혁 회장으로서는 가장 감동이고 보람이다.그 중에 요즘 이동혁 회장이 유난히 애정을 쏟고 눈여겨 보는 회원이 있다.

겨우 스물넷의 젊은 회원이면서 ‘잘키울거제’ 회원 중 막내인 조치영 회원이다. 조치영 회원은 어린 나이에 주관이 뚜렷하고 뚝심과 영리함으로 파프리카 농사를 누구보다 잘 짓고 있어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고. “귀농귀촌을 유도해 농촌으로 인구를 유입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기존에 농사를 짓고 있는 젊은 농부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회원들만 해도 여러 가지 이유로 탈퇴하거나 농업을 포기한 사람들이 몇몇 있어요. 기존의 젊은 농부들이 이 땅의 농업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잘키울거제’ 
거제 청년농부들의 잘키울거제 농특산물 꾸러미 택배는 한 번 받아본 소비자들은 대부분 재구매를 신청한다. 상품 질도 좋고 구성이 알차서 그 인기는 날로 치솟는다.

이동혁 회장은 “농산물꾸러미는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는 생각보다 내가 소비자가 되어 구매했을때 얼마나 만족할까를 먼저 생각하고 구성품을 만든다”며 “한 번 판매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이 한 번이 인연이 되어 꾸준히 거제 농산물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저희들의 바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모든 구성품의 저희 회원들, 즉 농부들의 진심을 담아 판매하고 있다며 농특산물을 생산하는 농장과 회원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더욱 신뢰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번에 욕심내지 않고 내 가족, 내 이웃이 먹는 먹거리를 판매하는데 큰 뜻을 두고 있다.

거제 표고버섯은 2년 전 청와대 추석선물로 납품되기도 했고 TV 각종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등 건강한 먹거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동혁 회장은 표고두부를 만들어 학교 급식으로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야말로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건강한 아이들로 키우는 최일선에 서 있는 셈이다.

“농부가 농사를 짓는 목적은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 최우선이죠. 그에 따라 소비자들도 농부의 땀과 가치를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수경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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