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슝슝통통,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
# 밖에서 땀 흘리며 신나게 놀아야 몸도 마음도 튼튼
아이들은 언제나 집안에서보다 밖에서 땀을 흘리며 신나게 놀아야 몸과 마음 다 건강해지기 마련이다. 놀이운동가 편해문 선생은 “놀이터는 위험해야 한다”는 색다른 주장을 펼치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위험을 만나 위험을 다루고 피하는 방법을 배워야 일상에서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의 핵심은 아이들의 놀 권리다. 그는 “아이들은 어린 시절 놀면서 길러진 힘으로 평생을 살아간다”면서 “안전을 핑계로 아이들의 놀이를 통제하지 말라”고 했다.
세종특별자치시에는 아이들이 신나게 땀범벅이 되어 놀 수 있는 ‘땀범벅놀이터’가 조성돼 있다. 이 놀이터 역시 편해문 선생이 총괄기획하고 놀이터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게 만들어졌다. 땀범벅놀이터는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하며 땀을 흘린 것처럼 땀범벅이 될 때까지 신나게 뛰어노는 놀이터이다.
멋진 우주선처럼 만들어진 놀이기구가 있는 로프놀이터는 이곳 땀범벅놀이터를 대표하는 곳으로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큰 놀이시설인 만큼 7~13세 어린이만 이용 가능하다. 2020년 7월 26일 개장식을 갖고 아이들 품으로 돌아온 땀범벅놀이터는 아이들의,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을 위한 세종특별자치시 1호 놀이터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사업 구상 단계부터 인근 거주 어린이 30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감리단'이 참여해서 만들어진 놀이터라 더 의미 있는 곳이다. 처음에 기적의 놀이터, 꿈의 놀이터라고도 불렸다. 땀범벅이 될 때까지 노는 놀이터라는 의미의 땀범벅놀이터라는 이름은 아이들이 제안하고 공모를 거쳐 선정됐다. 이름에서부터 아이들의 기대가 느껴진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모험심을 키우는 신개념 놀이터 땀범벅놀이터는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한 놀이터다. 가공하지 않은 자연 소재의 돌, 흙, 모래 등을 재료로 활용했고 면적은 7천400㎡에 이른다. 땀범벅놀이터 주요 놀이시설은 둔덕놀이원, 흙산놀이원, 물놀이원, 그루터기, 언덕브릿지, 로프놀이원, 짚라인과 자연을 접하며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 등으로 요약된다.
#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받아
땀범벅놀이터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인증을 받아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들을 안심케 한다. 바닥에는 주문진 모래와 당백나무 껍질을 깔아 여느 놀이터에서 흔히 보던 우레탄 바닥에서 벗어나 친환경적인 특별함도 더했다. 지난 2018년 구상 시점부터 놀이터 편해문 총괄계획가를 중심으로, 사업지 인근에 거주하는 어린이 30여 명으로 감리단을 구성해 ‘어린이 디자이너 캠프’ 무대에서 현재의 구상을 이끌어냈다.
감리단 행사를 통해 어린이 시각으로 보완절차도 거쳤다. 디자이너 캠프에서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동원해 찰흙 등으로 만든 모형이 실제 놀이기구 디자인에 대폭 반영됐다.
놀이운동가 편해문 선생은 ‘어린이 욕구에 적합한 놀이터 만들기 중재자’라는 말로 자신의 입장을 대신한다. 그는 “놀이터는 만드는 주체와 사용하는 주체가 다르다. 그런데 만드는 과정에서 놀이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힘이 강하게 작용한다. 바로 어른이다. 반대로 가장 힘이 약한 사람이 바로 놀이터를 사용할 어린이들이다.
그래서 놀이터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야만 살아있는 놀이터가 되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놀이터가 되는 것이다. 놀이터 자체의 아름다운 디자인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고안하고 만드는 과정이 무척 의미있었다.”
어린이 감리단 구성에 대한 설명으로 부족함이 없다.
# 자연 친화적 재료 사용
로프놀이원, 짚라인, 다양한 형태의 그네, 회전놀이대, 모래놀이 등이 있으며 장애물 없는 구조로 만들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제일 먼저 아이들이 뛰어가는 곳! 정글짐 미끄럼틀은 정말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그네가 유아용 그네, 둘이 탈 수 있는 쌍쌍이 그네, 혼자 타는 일반적인 그네, 바구니와 같은 그네 등 다양하다.
짚라인은 아이들이 너무 많아 곁에서 지켜만 봐도 흐뭇하다.특히 유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모래놀이터는 주문진에서 가져온 고운 모래로 만들었다. 좋은 모래로 만들어진 놀이터라 아이들보다 부모들이 더 안심하고 좋아한다.
정부혁신의 일환으로 추진된 땀범벅 놀이터는 출산율과 아동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에 맞게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특화된 놀이터를 만들자는 취지가 반영된 놀이터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성장의 에너지를 제공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쌓게하는 땀범벅놀이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인근 대전광역시에서 소문을 듣고 두 아이를 데리고 땀범벅놀이터를 찾은 이은미 씨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매주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곳에 와 보니 정말 좋은 선물을 받은 만큼 만족스러워요. 유아부터 어린이까지 단계별로 놀이를 즐길 수 있어 참 좋아요. 먼 거리도 아니어서 자주 이용할 것 같아요”라며 즐거워했다.
그는 또 “주차공간이 넓고 평지여서 혹시 무슨일이 일어났을 때 아이들 돌보기도 좋고, 아이들이 뛰놀때는 쉼터나 휴식공간이 많아 부모도 힘들지 않아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함께하는 놀이터, 안전한 놀이터를 지켜가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지켜야할 수칙도 정해져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오는 야외놀이터인 만큼 술, 담배는 당연히 안 되고, 킥보드나 자전거도 탈수 없다. 반려동물도 입장을 제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사전예약제를 운영하기도 했다. 하루 4회차까지 사전 예약 방문자 150명, 현장 방문객 150명 등 300명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사다리를 타고 기어오르는 아이, 모래성을 쌓는 아이, 우주선 높은 꼭대기까지 올라가 환성을 지르는 아이, 친구 또는 자매가 나란히 바구니 그네를 타는 아이, 짚라인을 타며 속도감을 즐기는 아이, 축구장만한 크기의 땀범벅놀이터 풍경이다. 이 풍경이 오래도록 이어져 나가길 기대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