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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에서 전하는 선한 영향력…삼산교회 선교사 김철한·김영순 부부 나카송골라 이웃들의 삶의 질이 새싹처럼 자랍니다

지역사회 교육 우물파기
고성군민 도움으로
유소년축구팀 활성화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9월 30일
↑↑ 고성에서 배를 타고 우간다 나카송골라에 도착한 축구용품을 유소년축구팀에 전달하는 모습
ⓒ 고성신문
↑↑ 주민들과 식량을 나누며 화합하고 소통하는 김철한(제일 왼쪽) 김영순(제일 오른쪽) 선교사 부부
ⓒ 고성신문
ⓒ 고성신문
나는 지난해 10월 중순에 한국으로 나갔다가 12월 14일에 이곳 우간다 리빙스턴농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나는 나의 아내와 삼산교회의 파송을 받아 선교NGO 단체인 재단법인 서현 소속 리빙스턴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나의 아내와 2016년 5월에 우간다에 처음 왔으며, 아내가 정년퇴임한 2018년 7월에 이곳 리빙스턴농장에 정착하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농부인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대농장을 경영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그러나 나는 나의 꿈과는 달리 사범대학을 가고 중고등학교 교사로서 30여 년을 재직했다. 

리빙스턴농장은 320여만 평의 대규모 농장으로 2012년부터 서현의 대표이신 이현수 장로님께서 농장 부지를 확보하고 그동안 농대교수를 비롯한 여러 농학박사들이 농장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다가 많은 시행착오와 여러 사정으로 교수님들과 박사님들도 다 떠나고 2020년부터 남아 있던 내가 전체 농장을 맡게 되었다. 내가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나의 오랜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농장장으로 전체 직원과 일꾼 160여 명을 관리하며 이곳 건조지역환경에 맞게 농장을 조성해 가고 있다. 4년 전부터 대규모 망고 과수원 조성, 다음 세대를 위한 소나무, 티크나무, 유칼립투스 조림, 소와 염소 사육으로 방향을 정하고 연차적으로 그 규모를 확대해 가고 있다. 금년 봄까지 망고나무 40만 평, 소나무 60만 평, 티크나무 20만 평, 유칼립투스 10만 평을 심었다. 현재 소는 아프리카 뿔소가 아닌 개량종으로 150여 마리, 염소도 150여 마리인데 점차 사육 두수를 늘여 소 1천 마리, 염소 2천 마리까지 사육할 예정이다. 

나와 나의 아내는 농장의 일뿐만 아니라 이곳 지역사회를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다. 교회를 건축하고 관리하며, 지역학교 학생들 지원, 유소년 축구팀을 비롯한 지역 축구 발전을 위한 노력, 식수 해결을 위한 우물 및 저수지 파기, 치료 및 구호활동에 힘쓰고 있다. 이 일을 하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한데 여러 후원자의 도움으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곳 우간다에는 500여 명의 한국 사람들이 우간다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김치가 없으면 살지 못하는데 우간다에도 무와 배추를 재배하고 판매를 한다. 그러나 우간다에는 연중 기온이 높아 병충해가 아주 심하다. 그래서 채소에도 고독성 농약을 많이 친다. 시장에서 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그면 농약 냄새가 심해서 먹을 수 없을 정도이다. 

처음에는 우리가 먹기 위해 하우스를 만들어 가능하면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를 했는데 한국 사람들의 요청이 많아 지금은 우간다 전역의 한국 사람들에게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무, 배추, 대파, 상추, 애호박, 밤호박, 오이, 깻잎, 고추, 여름두릅 등 한국에서 가져온 씨앗으로 재배하여 300㎞가 넘는 거리에도 버스로 배달해 주어 먹거리를 통하여 한국인들의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고 있다.

금년에도 유소년 축구팀 지원과 축구골대 만들어주기를 계속하고 있다. 매월 축구코치 월급을 주고, 100여 명의 아이들에게 축구화, 스타킹, 유니폼, 간식을 지급하고, 축구공을 비롯한 훈련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 격려하며 함께 공을 차며 뛰기도 한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축구용품을 계속 전달해도 끝이 없다.

그래도 이 아이들이 축구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공을 찰 그날을 기대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축구골대는 2022년에 3개를 만들어 주어 지금까지 모두 8개를 만들어 주었다. 우간다에서 축구는 가장 대표적인 국민스포츠이다. 오랫동안 노예와 식민 지배로 억압된 이들에게 자유를 마음껏 표출하며 할 수 있는 운동이 축구이다, 

2019년 1월 제1회 나카송골라주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2020년 제2회 대회를 개최했으나, 2021년에는 코로나로 개최하지 못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제3회 축구대회를 개최하였다. 지난 4월 30일, 5월 7일(토)에 13개 팀 연인원 1,600여 명이 참관하며 성황리에 대회를 잘 마쳤다. 

시골 농장에 원근각지에서 걷거나 자전거, 오토바이, 화물차 등을 이용하여 구경꾼들이 몰려와 이들의 축구열기가 어떠한가를 잘 보여 주었다.나는 교사 출신으로 이곳에 와서도 여전히 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곳 학교의 환경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학습을 할 수 있는 학습교재나 도구는 거의 전무하고 학생들을 수용할 교실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시골의 많은 학교에서는 나무 밑에서 야외 수업을 하는 것이 매우 흔하다. 

나는 우리 농장에서 가까운 학교를 자주 방문한다. 지난 2월에 우리 농장 안 농고마을 초등학교에 야외 학습장을 만들고, 씨름장 겸 모래 놀이터를 만들었다. 얼마 전에는 교과서뿐만이 아니라 읽을 책이 전혀 없는 아이들을 위해 도서실도 만들었다. 6월에는 짤웨자초등학교에 모래운동장을 만들어 씨름을 가르쳐 씨름대회와 멀리뛰기대회도 하였다. 틈나는 대로 아내와 주변 각 학교를 방문하여 학용품을 전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이곳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데 가장 큰 장애는 학비 문제이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학생들이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금년에는 세 차례에 걸쳐 연인원 80여 명의 초․중․고․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였다. 그리고 곧 교실 부족으로 학생 수용이 어려운 인근 고등학교에 교실 두 칸을 지어 줄 예정이다.

우간다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자연환경이 아주 좋은 나라이다. 특정한 지역을 제외하고 비교적 비도 많이 오고 전 국토의 20%가 호수로 물이 매우 풍부한 나라이다. 그러나 그 많은 물을 이용할 시설이 전혀 없어 일 년에 두 차례 있는 건기에는 물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저수지의 흙탕물을 긷기 위해 물통을 들고 먼 길을 오가는 아이들을 매우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이 깨끗한 물만 마실 수 있어도 질병에 감염되는 숫자가 훨씬 줄어들어 수명이 크게 연장이 될 것이다.

금년에는 주변의 이런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개의 저수지를 만들고, 두 개의 마을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지하수를 개발하여 마을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나는 2016년 이곳에 온 이후로 늘 풀리지 않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우간다와 같은 자연환경을 가진 나라에서 식량문제가 이렇게 심각하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연중 두 차례의 우기가 있어 무조건 두 번은 옥수수를 비롯한 농작물 재배가 가능하고 땅도 비옥한 편이다. 우간다는 국토 면적이 남북한 합친 것보다 조금 넓으며 국토 대부분이 평평한 지역이라 경작 가능한 면적은 우리나라의 몇 배가 된다. 그러나 주위 마을을 방문해 보면 이곳 주민들의 식생활 모습은 보는 우리로 하여금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우리는 자주 마을을 찾아 각 집을 방문하며 이들의 형편을 살펴본다. 그리고 극빈한 가정을 선별하여 적은 양이지만 옥수수가루를 나누어 준다. 코로나로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이곳에도 옥수수가루 가격이 3배나 뛰어 식량 지원이 어려워져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다. 

또한 가정을 방문하다 보면 병원치료가 시급한데도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한 여자 아이는 허벅지 부위에 심한 화상을 입고 치료하지 못하고 있어 약을 주어 바르게 한 것만으로 곧 낫게 되었다. 다섯 살 한 아이는 작년 11월에 팔에 화상을 입었는데 치료를 해 주지 않아 팔꿈치 안쪽 살과 근육이 오그라들어 팔을 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병원으로 데려가 수술하고 치료를 해 주었다. 

그리고 두 달 전에는 한 아주머니가 발등에 상처를 입어 치료하지 않아 발등이 썩어 뼈가 드러날 지경이 되었는데 아내가 매일 방문 치료를 하여 이제는 거의 완치되었다. 가정상비약만 있어도 보다 건강하게 살 수 있는데 일 년에 한 번씩 한국에 나가서 약을 챙겨오는 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아 늘 고민된다.

나는 일주일에 몇 번씩 농장을 돌며 10여 미터 높이로 설치된 세 곳의 전망대에 올라 광활한 농장을 내려다보며 농장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곤 한다. 그리고 5년쯤 후면 이 농장이 세계 최고 품질의 망고과수원으로 변모되고, 소나무, 티크나무, 유칼립투스나무가 숲을 이루며, 염소와 소가 떼를 이루어 풍요로워진 농장을 미리 보며 나 혼자 기뻐한다. 

아직은 농장의 틀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았지만 3년 후면 농장 조성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나는 우리 고성 군민들이 원하신다면 누구든지 이곳으로 초청하고 싶다. 우리는 이 농장을 잘 조성하여 극심한 가난 속에 허덕이고 있는 우간다 이웃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돕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고성군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하고 싶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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