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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성인문해교실 시화전에서 거류초 성인문해교실 해오름반 변태호(제일 왼쪽) 학습자가 글꽃상, 김정선(가운데) 학습자가 글봄상을 수상했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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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공부친구들이 2022년도 전국성인문해교실 시화전에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거류초등학교(교장 강정순) 성인문해교실 해오름반 김정선 학습자는 시화 부문에서 ‘글자 부 자’라는 작품으로 글봄상, 변태호 학습자는 엽서쓰기 부문에서 ‘부모님 전상서’로 글꽃상을 수상했다. 상장은 지난 27일 강정순 학교장이 전수받아 전달했다.
강정순 교장은 “딸이라는 이유로 혹은 가난 탓에 배우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우리 학교에서 배움의 갈증을 푸는 모습을 보며 존경스러웠는데 이런 상까지 받으니 정말 대단하다”면서 “언제나 배움의 행복함을 표현하는 어르신 공부친구들께 늘 응원을 전하며 학교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선(76세) 학습자는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학교는 꿈도 꾸지 못했다. 결혼한 후에도 한글을 배울 기회가 없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행정업무조차 보지 못하는 불편을 평생 겪었다. 그러다 2020년 거류초등학교 문해교실에 입학해 한글을 배웠다.
그는 ‘어릴 적 배우지 못한 나는 추운 겨울이었다’로 시작하는 시 ‘글자 부자’를 통해 문해교육을 받으면서 마음 속이 글자 부자가 된 것 같아 행복하다는 내용을 표현했다.
김정선 학습자는 “글자를 몰라 겪어야 했던 불편함과 당혹감이 학교에 다니면서 배우는 기쁨, 알아가는 즐거움으로 변했다”면서 “글을 써서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너무나 행복하다”며 글봄상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변태호(87세) 학습자는 늘 배움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가 거류초 해오름교실 개강 소식에 입학한 후 올해 3년차 초등학력인증과정을 밟고 있다. 변태호 학습자는 2기 문해학습자 중 최고령자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배우며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며 더 열심히 공부해 중학교에 가는 것이 희망이 됐다.
그의 ‘부모님 전상서’는 봄비를 맞고 새싹과 꽃이 속속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서 고생만 하다 가신 부모님을 떠올리며 쓴 편지다.
변태호 학습자는 “나이 80을 훨씬 넘어 가방 메고 학교에 다닌다는 것이 꿈만 같다”면서 “부모님이 이런 딸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싶은 마음을 편지로 담아봤는데 이렇게 기쁜 소식으로 돌아오니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보내주신 선물같아 눈물이 난다”며 울컥하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