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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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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잔고 /오정순·수필가(디카시마니아)
지성 감성 물질 만사가
넘치면 무섭고 모자라면 힘들다
잘박잘박 그렇게 마르지만 말아라
사람들이 쫓고 쫓기는 가운데 놓인 것이 유독 돈뿐이 아니지만 돈의 위력은 참 세다. 아이들 직업을 찾을 때도 수입을 먼저 논하고 사람을 보는 잣대에서도 먼저 그 사람 인성보다는 생활의 편리함을 찾는 수단인 경제 사정부터 살핀다. 돈이 있으면 편안하고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간단한 일 같지만 돈은 오묘한 감정선을 가지고 있다.
소위 능력의 힘이다.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길에 이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오정순 「통장잔고」 ‘넘치면 무섭고 모자라면 힘들다’ 돈이 넘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도 힘들지만 우리 생활은 늘 잘박잘박 건너가는 돌다리 같다.
돈을 쓸 때에는 자칫, 물에 젖은 돌다리에 넘어질 때도 있는 것처럼 건널 때마다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고 고민해야 하는 것이 돈이다.잘 쓰면 약이 되고 못쓰면 독이 될 것 같은 위험성을 가진 양면의 칼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도 좋아하고 우리들이 다 좋아하는 것이 “돈” 아닌가. 마르지만 말라고 하지만 홀딱 맨땅 같은 가뭄을 주기도 하고 이슬같이 촉촉이 적시기도 하지만 들어오면 나가는 길을 알고 눈이 달린 저 돈의 유혹에 우리들은 늘 흔들린다.
돈의 쓰임에 따라 중심이 흔들리면 가차 없이 무너진다. 여태 쌓아 올렸던 일들도 한순간 추락의 몹쓸 형태로 가면의 얼굴이 되기도 하여 우리는 늘 돈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하는 강단을 지녀야 한다. 돈의 달콤한 유혹은 도처에 널부러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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