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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는 방학이지만 아이들은 돌봄교실에서 생활한다. 자신이 만든 블록작품을 자랑하고 있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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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①고성군 작은학교살리기 추진과 앞으로의 방향은? ②해남 북일초 주민자치회를 통한 주민들의 노력으로 ③강진 옴천초 작은학교살리기 우수학교 선정 ④제주 선흘초 폐교위기에서 초등학교로 승격 ⑤안동 신성초 자유학교제로 전교생 20명에서 65명의 학교로
안동의 작은 학교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2020년 자유학구제로 지정된 신성초에 그해 23명이 전학했으며, 2021년 말 기준 12명의 신입생이 입학, 전학생 7명 등 19명의 자유학구제 유입 학생으로 전교생 65명로 증가했다. 작은 학교의 매력과 인성교육을 중시한 교육과정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폐교 위기의 학교는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안동의 작은 학교로 손꼽히는 신성초등학교(교장 정도기)에 최근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신성초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는 구담교를 거쳐 정리된 넓은 농경지를 지나 작은 동네와 들과 산자락으로 둘러싸인 아득한 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1949년에 개교하여 올해로 2천95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지만, 몇 해 전에는 학생 수가 20여 명으로 감소하면서 ‘폐교’ 수순을 밟을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표한 2020 교육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 수는 601만 명으로 매년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다. 이는 10년 전 782만 명과 비교하여 23%가량 줄어든 수치이며, 실제 그동안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전국적으로 3천834교가 문을 닫았다. 경북은 전남 828교에 이어 두 번째 많은 729교가 폐교됐다. 신성초가 위치한 안동에서도 17곳의 학교가 문을 닫았으니 작은 학교가 처한 현실 앞에서 위기감은 더욱 컸다.
#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로 다시 찾은 활기 경상북도교육청에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함에 따라 안동시 풍천면 일대에 조성된 신 도청 인근에서 전·입학 학생이 크게 늘면서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자유학구제란 작은 학교 학구를 큰 학교 학구까지 확대·지정하되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만 전입이 가능한 한 방향 학구제이다. 작은 학교에 대한 통폐합에서 작은 학교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한 것이다.
경북은 지난해 초등학교 29개교에서 자유학구제를 실시하여 9개 학교에서 한 학급씩 증설되는 효과를 거두었으며, 올해는 중학교까지 확대했다. 도교육청 차원에서는 지역 내 과밀학교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작은 학교를 살리는 윈윈전략으로 손꼽힌다.
2020년 자유학구제로 지정된 신성초에 23명이 유입됐으며, 2021년에는 전학생 7명, 신입생 12명이 입학했다. 작은 학교의 매력과 인성교육을 중시한 교육과정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포기하고 10km 떨어진 학교를 선택한 것이다.
# 농촌 작은 학교의 숨은 저력 정도기 교장은 “작은 학교를 믿고 찾아온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모든 교육활동의 중심에 학생을 두고 행정력과 교육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신성초등학교는 2019년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 미래형 선비학교, 녹색학교 가꾸기 사업 등을 실시했다. 2020년에도 각종 공모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소프트웨어(SW) 선도학교, 경상북도교육청 지정 다문화정책학교, 대구교육대학교 농어촌교육실습학교, 경북형 공동교육과정 운영, 창의융합형 과학실 구축, 농산어촌 영어캠프 운영학교 선정 등 각 부문에서 교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교육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작은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원격수업 기간 중 3~6학년은 1인 1태블릿 PC를 제공한 실시간 수업 운영으로 학부모들의 호평을 받았다.
1~2학년은 담임교사들이 주 2회 학습꾸러미를 직접 가정에 배부하며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살폈다. 또한, 등교수업이 실시된 후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전교생이 모두 등교했으며, 방과후학교 정상운영과 방학 중 2주간 영어 특별프로그램 운영으로 코로나19 상황에도 위축되지 않는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성초등학교는 어린이들의 재능과 소질을 키우기 위해 어린이와 학부모의 요구에 맞춘 10여 개의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환경을 이용한 ‘자연나눔텃밭’을 조성해 학년별로 가꾸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심어주기 위해 교내에서 직접 병아리를 부화시켜 학생들에게 분양하는 등 농촌 학교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 학교가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열악한 교육환경을 바꾸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다양한 교육활동이 가능하도록 야외놀이터를 조성했으며, 실내에는 꿈과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놀이터 겸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아이들의 좌우명을 액자에 담아 가까이에 두고 실천할 수 있도록 갤러리를 만들고 늘 책과 가까이할 수 있도록 서가도 마련했다. 아울러 방송반을 위한 부스도 갖추는 등 아낌없는 투자가 이어졌다.
다목적 강당 준공, 가장 열악한 공간이었던 화장실도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휴식이 있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학교 뒷공간에 사육장과 관찰대도 설치했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활성화를 위해 학생 문화체험 학습활동, 계절스포츠, 학부모와 함께하는 독서문학 기행, 요양원 봉사활동, 학부모회 중심 학교 참여교육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하여 어린이들의 자존감과 성취감 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안동 신성초등학교가 교육부 주최 2021 농어촌 참 좋은 학교에 선정됐다.
“이주민들과 주민이 함께 잘사는 삼산면 만들겠습니다”인터뷰 삼산초 작은학교살리기 학생모심실무협의회 전원택 민간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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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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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초 작은학교살리기 학생모심실무협의회는 삼산초등학교와 교육지원청, 고성군과 삼산면, 지역주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산초등학교 학생모심실무협의회는 삼산초등학교 추천 4명, 삼산면 추천 3명, 고성교육지원청 1명, 고성군 1명, 고성군교육재단 1명으로 총 10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삼산초 작은학교살리기 학생모심실무협의회는 고성군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 운영·관리 조례 제8조 및 제9조에 근거한다. 공동위원장으로는 정대훈 삼산면장, 홍성표 삼산초 교장, 민간위원장으로 전원택 삼산초 운영위원장이다.
“협의회의 역할은 지역자원 연계 및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 입주자 모집, 선정 등 사업전반 협의 등을 합니다. 학생모심실무협의회는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을 하는데 있어 협조하고 홍보하는 것이 주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추후는 민간위원장으로서 지역주민과 이주민이 협력해서 잘 살 수 있게끔 조정하는 역할도 해야 할 것입니다.”
전원택 위원장은 고성군이 사업에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한다. 아직 부지매입 등은 지역 주민이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어 고성군이 발 빠르게 해야 하는 부분이라 한다.
“빈집 리모델링 사업도 1억 원 예산인데 부족하다 생각한다. 한 가구 2천만원으로 5가구를 한다는데 사실상 정말 괜찮은 집을 2천만 투입한다 해도 실제 적은 부분 밖에 리모델링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빈집이라면 2천만으로는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 실질적인 리모델링이 이뤄져야 한다 생각한다.”
전원택 위원장은 삼산초 작은학교살리기 사업은 삼산면민과 학교가 원해서 선정되었고 성공을 위해서는 다 같이 협조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삼산면 주민과 학교가 연계되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이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홍보가 필요하며 이런 부분은 좀 더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지역주민과 이주민이 협력해서 살 수 있게끔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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