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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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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면 일대 특정도서에 솔개의 번식 및 먹이활동 흔적이 발견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난 7일 특정도서 봄·여름철 정밀조사 당시 고성과 남해에서 솔 의 둥지와 새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성에서는 둥지를 떠날만큼 성장한 새끼 솔개가 확인됐고, 해당지역에서는 쥐를 사냥해 발에 쥐고 날아가는 솔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솔개는 수리과에 속하는 맹금류로, 국내에서 관찰되는 종은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 지역에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봄가을 통과하는 나그네새, 겨울철새로 알려져있었다.
2000년 이후에는 백령도나 대청도, 흑산도, 독도 등의 섬과 강원도 고성군, 부산 등에서만 적은 수의 솔개 번식이 발견됐다. 솔개 번식지는 지난 1999년 거제 지심도, 2000년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발견된 후 22년만이다.
부산 용호동에서 2000년 발견된 후 우리나라에서는 번식이 확인되지 않아 서해안, 무인도서 등에서 번식하고 있다고 추정하는 상황이었다.
국립생태원의 특정도서 정밀조사는 섬의 생태현황 파악, 훼손요인 분석 등을 통해 보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06년부터 10년 단위로 진행하고 있다. 특정도서는 멸종위기종이나 보호 야생동·식물종이 서식하거나 지형·경관적 가치, 식생 등이 우수한 도서를 정부가 지정·관리하는 지역을 말한다.
삼산면 일대 특정도서는 상비사도와 하비사도, 문래섬, 소치섬, 윗대호섬이 지정돼있다. 이들 도서는 모두 무인도로, 어민들이나 낚시객들이 가끔 오가는 지역이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번식이 확인된 도서를 밝힐 경우 번식지 훼손 및 파괴 등을 우려해 명확한 지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같은 시기 남해군 특정도서에서도 둥지 등 솔개 번식이 확인됐다. 남해군에서 발견된 솔개 둥지는 13m 높이 곰솔의 가지에 직경 90㎝ 정도 크기로 만들어졌다. 이 둥지에서는 조사시점 기준 2주 정도 전 부화한 것으로 보이는 새끼 2마리가 발견되면서 솔개의 번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5~7월 고성을 비롯해 남해와 하동, 사천 권역 일대 22개 특정도서를 조사했다. 조사대상 특정도서에서는 수달과 매, 섬개개비, 수리부엉이, 구렁이, 대흥란, 검은머리물떼새 등 8종의 멸종위기 동물 및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