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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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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바라다) /이종미(디카시마니아)
작은 바람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점방 집 아들 취업 바람
안골 새댁 임신 바람
나무아미타불
우리는 늘 정신적, 육체적 풍요로움을 꿈꾸며 살고 있다.개개인의 사정이 다른 우리는 끊임없이 욕심의 마음을 비우고 채우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종미 시인<다카시>바람-바라다 에서 ‘점방 집 아들 취업 바람, 안골 새댁 임신 바람’ 옹기종기 작은 바람들은 이웃을 배려하는 아름다움이 배여 있다.
영상에서 한 낱 돌무더기처럼 보이는 것 같아도, 어느 누군가의 소원부터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층계층계 삐뚤삐뚤 각자의 정성이 깃들어져 있다.
필자도 어느 발치에서 저 같은 풍경 앞에 서면 그냥 돌아오지 못한다.남편, 아이들, 사업 등 가정의 화목과 건강을 작은 돌 하나 얹어두고 잠시간 숙연한 마음으로 빌었던 적이 있다.
내 무거운 돌덩이 마음을 저 돌 틈 사이 얹어두고 안도하는 때가 있었다.토테미즘이나 샤머니즘도 때로는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병이 나을 것 같고, 취업이 될 것 같고, 나의 작은 믿음 하나로 온전하게 그 시간들을 견딜 수 있게 하는 힘이 꼭 종교가 아니더라도 먼발치 끝에서 만난 돌탑에서도 그 순간과 그 순수함이 절정을 이룬다면 대우주와 소우주 경지명합으로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믿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이루고 사는 우리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삶에 애착이요,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싶은 애정이며 나아가 주변을 생각하는 끝없는 사랑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나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까지 챙겨나가는 그 마음이 있어 우리 주변은 늘 따뜻함으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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