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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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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탄생
정사월 디카시마니아
가장 지저분한 것을 담던 너
말끔히 비우고 새로 태어났구나
비워야 채워지는 삶을 네게 배운다
갇혀있던 생각에서 벗어나보면
우리는 우리가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그것이 전부인 듯 말하고 생각하고 내 것이 옳다고 소리치지만 정해진 정답은 없었던 것 같다. 정사월 시인<재탄생>에서 ‘비워야 채워지는 삶을 네게 배운다’ 라고 한다. 영상에서는 깨진 양변기에 꽃씨와 풀씨가 날아와 제법 화단답게 보인다. 양변기일 때는 양변기의 역할로 생을 다했지만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용기의 특이성에 달라진 화분을 보면서 우리들의 이면도 볼 수 있는 것 같다. 어떤 일을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알게 한다. 우리는 갇혀있는 고립의 생각에서 우선 열어놓아야 하는 마음과 재발견이라는 새로운 눈을 뜨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마르셸 뒤상의 변기의 변화는 모든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화장실에 있어야 하는 양변기가 설치미술전시장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 놓았던 것처럼 새로운 발상은 새로운 세계관을 갖게 하는 것이다. 단지, 재활용이라는 말보다 더 정감 있는 재탄생으로 정사월 시인의 주체 정신에서 ‘비워야 채워지는 삶을 볼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갇힌 고집에서 벗어나야만 비로소 재탄생과 재발견이란 새로움을 알게 되는 것이다. 한꺼풀 벗어 내린 내 눈 위에서 벌어지는 세상의 소용돌이가 별처럼 반짝이는 것을 보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4차 산업 융화의 변화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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