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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 주는 디카시 374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6월 24일
ⓒ 고성신문
가장자리 /권현숙(디카시마니아)

밥줄을 위해
쇠줄 같은 자존심일랑 버리기로 했다

어떤 직장에서든 마음처럼 쉬운 일은 없다. 팀워크가 필요한 여러 명이 일하는 곳에선 업무 스트레스보다 인간관계의 스트레스가 많고, 혼자 일하는 일인기업에서는 과중한 업무를 혼자 처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힘들기는 똑같은 질량의 무게를 지닌다. 

권현숙 디카시 <가장자리> ‘밥줄을 위해 쇠줄 같은 자존심일랑 버리기로 했다’ 쇠줄 같은 자존심이 있기에 버틸 수 있는 모습이다. 자존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숨기고 있는 것이다. 밥줄을 위한 것보다 자신을 지키는 강함이라 말하고 싶다.

누구나 경험해 본 일이지 않을까? 먹고사는 일이 기본이 되어버린 자본주의에서는 직장생활이 녹록하지는 않다. 그래서 진짜 강한 사람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혼색으로 덮어버린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듣는 쪽으로 자리를 내어놓고 자신의 주장보다 남의 훈수를 들어주는 쪽을 택하며 어느 자리에서도 필요한 요직 안에 스며들어 있는 사람으로 천천히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 아닐까? 

밥줄 때문에 던지는 자존심이 아니라 쇠줄 같은 자존심으로 정면 도전하여 맞짱을 뜨는 일이다. 놓아버린 듯한 쇠줄은 나도 모르게 더 강하게 탱탱해지는 것이다. 묵묵히 가다 보면 켜켜이 쌓아놓은 시간 속에 의연한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것처럼 한층 성숙한 한 개인의 성장이 한 가정의 가장으로 영상 속 거미처럼 끊임없이 기어오르는 저 길 위에서 우리 모두 자신이 정한 자리에서 가장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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