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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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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석 전 고성향교 전교가 전국한시백일장에서 입선했다. 한학자이기도 한 계정(溪亭) 정창석 전 전교는 지달 거창문화원이 주최한 제17회 거창 전국한시 지상백일장에서 입선(참방)했다.
이번 한시 백일장은 여전히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대회 대신 공모 형태로 진행됐다. 백일장의 시제는 ‘등금원산도립공원(登金猿山道立公園)’, 압운(押韻)은 시(時), 지(知), 지(遲), 시(詩), 기(期)였다. 시제에 등장한 금원산은 국내에서 가장 큰 바위, 가장 높은 수목원이 있는 휴양림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지역 명소다. 정창석 전 전교는 금원산도립공원의 싱그럽고 활기찬 모습을 한시에 담았다.
정창석 전 전교는 “옛날 우리의 전통 교육에서는 시를 잘 지으면 과거에 급제하여 관리가 되고 신분이 상승하여 편안히 살 수도 있었지만, 현대 교육에서는 한문 교육이 사라져 한자로 된 글자를 읽는 사람도 드물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것에 그치지 않고 더욱 정진해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평생 한학에 전념해온 계정 정창석 전 전교는 어린시절부터 동리서숙에서 동몽학을 배운 후 10살 남짓할 때 마암면 수림서당에서 실암 배상흘 선생에게 수학했다. 이후 40리 거리의 구만면 구봉 이예중 선생의 서재를 찾아 구봉 선생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의문점은 신암 허격 선생에 질문하는 등 학구열에 불탔다. 그는 지금도 한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지도하고 이끄는 데 앞장서며, 유교문화를 알리고 있다.
登金猿山道立公園(등금원산도립공원)
綠陰芳草勝花時(녹음방초승화시) 登覽金猿絶景知(등람금원절경지) 迦葉庵鍾聲隱隱(가섭암종성은은) 江南寺址日遲遲(강남사지일지지) 賞人感激淵明酒(상인감격연명주) 騷客興淸子美詩(소객흥청자미시) 道立公園能設備(도립공원능설비) 靑春男女願遊期(청춘남여원유기)
금원산 도립공원에 올라
푸른 녹음이 꽃보다 아름다운 계절에 금원산에 올랐더니 절경인줄 알겠도다. 가섭암 종소리 은은하게 들리고 남강사지 옛터에는 날도 더디 가는구나. 관광객은 맑은 술에 흥겨웁고 시인들도 함께 취해 좋은 시를 읊는구나. 금원 공원을 아름답게 꾸몄으니 청춘남녀 기약하며 즐거이 놀겠구나.
* 독음 및 해석 :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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