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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녹차의 브랜드도 만들고 우리나라에서 나지 않는 커피보다는 녹차를 대중화하고 싶습니다.” 소가야차인회(회장 백문기)는 지난 21일 송학동고분군 잔디광장에서 ‘제3회 소가야 차 문화축제’를 개최했다.
백문기 회장은 “우리 고성은 1454년 발행된 세종실록지리지에서 시작으로 작설차 주산지로 널리 알려져 왔고, 왕실에까지 진상한 토산물로 지정되어 570여 년이 내려왔으나 후손들의 무관심으로 차의 주산지인 역할을 못 하고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소가야차인회에서 전통을 이어보자고 출발했다”라며 인사말을 전했다.
행사 하루 전 차인회 회원들은 남산공원 차밭에서 채다(찻잎을 직접 따는 것)와 제다(싹, 잎, 어린줄기를 찌거나 덖거나 발효 등의 공정을 통해 마실 수 있는 차로 만드는 전통 기술)를 진행했다. 차인회는 채취한 녹찻잎을 직접 가마솥에 덖어 발효차를 만들었다. 오전에는 축하공연, 식전 행사, 무료 찻집 운영, 개막식 행사, 각종 체험관 운영, 차 만들기, 다구 만들기, 헌다례 등이 진행됐다. 6~12세 어린이들이 선보인 다례 시연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소가야차인회 관계자는 “다도와 다례라는 것이 정적이고 무거운 절차라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어린이들도 하는 것을 보시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라는 걸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마련됐다. 오후에는 나랏소리한마당 공연과 천연 염색 체험, 다기 만들기, 제다 실습 등 오전의 축제 열기가 이어졌다.
찻그릇 만들기 체험부스에서 물레에 올린 흙반죽을 만져보던 한 어린이는 “이상하다”고 답해 주변에 웃음을 전했다. 체험을 진행한 이위준 사무국장은 “흙 반죽을 찻그릇 모양으로 빚을 때 참가자들이 재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라며 “지금의 아이들은 흙과 멀어지고 스마트폰과 더 가까이 지내는 게 안타깝고 준비한 행사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흙과 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3년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예절과 차 문화라는 것을 겸비해서 행사하다 보니 흥겨운 유흥의 축제는 아니다. 그래서 군민들의 참관이 저조해 매우 안타깝다”라며 “내년 행사 때는 군민들이 누구나 다 좋은 녹차 문화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 회원들이 홍보를 많이 하겠다”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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