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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현 취재부장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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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이래 군수 후보 토론회가 후보자가 하루 전날 불참을 선언해 무산되는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사상 유례 없는 일이다.
불참이유는 남진기념사업회는 2014년 폐업을 했지만 다시 개업을 했는데 백두현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군민의 판단을 흐리게 했으며, 이런 후보와 함께하는 토론회에 대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MBC 토론회 직후 백 후보가 분함을 참지 못하고 이상근 후보자에게 막된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또 토론회가 26일 10시 열리는데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용식 코미디언이 함께하는 장날유세가 10시 50분이어서 유세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지역구 국회의원이 토론회를 한번만 하라고 했는데 두 번 한다고 역정을 내었다. 이도 불참의 요인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이유는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군민들이 이해할 수 있거나 떳떳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그 어떤 것도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군민들이 유일하게 방청할 수 있는 토론회에 불참해 무산될 수 있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남진기념사업회에 대한 것은 만약 백두현 군수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 선관위에 고발하면 되고 오히려 청년회의소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여하여 군민들에게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군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후보 자신에게도 나쁘지 않았을 것인데 안타깝다.
백 후보의 예의나 태도 등에 분노를 느꼈을 수도 있다. 나이 차가 13년이나 나는 어린 후보의 모습에 감정이 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예의나 태도와 선거와 토론회와는 별개다. 그럴수록 감정을 추스르고 당당하게 토론장으로 나왔어야 했다.
토론회를 불참해 무산시킨 것이 세 번째 이유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참석하는 유세 집중이라면 정말 문제가 있다. 고성의 청년들이 힘들게 준비한 토론회에는 불참하고 군민들이 토론회에 거는 기대와 희망을 무시한 채 오로지 표를 얻기 위해 자신의 당 국회의원과 함께 유세를 하는 것이 진정 군민과 소통하겠다는 군수 후보의 자세인가.
긴 말 필요 없다. 토론회 불참 및 무산 알림 글에 달린 댓글. “지역민보다 개그맨, 배OO이가 비중 있고 소중하다는 말씀 아닐까요. 50분 갭 차이로 ‘팽’ 당하는 지역청년회와 지역언론사 정말 비참한 현실입니다.”
지역구 의원의 역정으로 토론회를 불참하고 무산시킨 것 역시 문제다. 이 또한 국회의원의 목소리가 군민의 알 권리보다 가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군수 후보 토론회는 군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 있는 권리다. 토론회 불참은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지키지 못한 것이다. 어깨띠 둘러매고 지역 민심을 살핀다며 돌아다닌 것으로는 민심을 아는 것은 역부족이다. 후보는 군민의 말을 잘 듣고 희망의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한다. 군민이 희망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이 후보 토론회다.
사상 유례 없는 후보 토론회 불참과 무산은 또 다른 고성군의 슬픈 역사가 될 것이다. 그것에 더해 군민들은 현 군수 선거가 정책이 아닌 심각한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염려하고 있다. 군수 선거는 두 사람의 권력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다음 유권자가 될 아이들이 고성군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