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가 된 이래 사상 처음으로 군수 후보 토론회가 후보자가 하루 전날 불참을 선언해 무산되는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백두현 군수 후보는 국민의힘 이상근 후보가 예비후보 당시 공약했던 1조 원 규모의 남진랜드 유치 등 핵심 공약이 공보에 빠진 이유를 묻겠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백두현 후보와 국민의힘 이상근 후보는 24일 MBC경남에서 후보자 TV토론을 벌였다. 백 후보는 이 후보가 예비후보 시절 남진기념사업회와 추진한 남진랜드 조성 계획에 대해 따져 물었다.백 후보는 “남진기념사업회는 신문, 잡지, 정기간행물을 출판하는 곳이다. 30만평 규모의 부지를 군에서 제공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남진랜드 투자협약은 지난 4월 5일 체결했는데 남진기념사업회는 2014년 7월 4일 이미 폐업을 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백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에 투자 의향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사과할 생각은 없는가”라며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사과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후 26일 청년회의소에서 주최하는 군수 후보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상근 후보 측은 25일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불참이유는 남진기념사업회는 2014년 폐업을 했지만 다시 개업을 했는데 백두현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로 군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후보와 함께하는 토론회에 대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MBC 토론회 직후 백 후보가 분함을 참지 못하고 막된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아울러 토론회가 26일 10시 열리는데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함께하는 장날유세가 10시 50분이어서 유세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하는 것이라고 했다.
백두현 후보는 26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민들이 유일하게 방청할 수 있는 토론회가 이상근 후보의 불참 통보로 무산되어 상당히 유감스럽다”며 “지난 TV토론회 당시 남진랜드와 관련된 질의가 군민의 알 권리와 4년간 군정을 이끌어갈 사람을 뽑는데 올바른 판단의 기준이 될 토론회에 불참하는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청년들이 힘들게 준비한 토론회에 불참하고 군민들이 토론회에 거는 기대와 희망을 무시한 채 자신의 당 국회의원과 함께 유세하는 것이, 진정 군민과 소통하겠다는 군수 후보의 자세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상근 후보 측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어 “백두현 후보는 폐업한 회사로 사람으로 치면 죽은 사람한테 투자받기로 한 것이라며 문자, 카톡 등 SNS를 통한 허위사실을 유포시키고 있는 것에 분노를 느끼며 허위사실 유포에 선관위에 고발조치했다”고 했다. 이어 남진기념사업회 정원수 대표가 나와 “전국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회에 큰 피해를 입었다. 고성경찰서에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고 했다.
한 군민은 “군민 초청 군수 후보 토론회가 무산된 것은 지방자치가 실현되고 처음있는 유례없는 일이다. 유권자의 알 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분노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군민도 “토론회에 불참한 가운데 정당의 주요 인사와 함께 선거유세에 참여한 것은 군민보다는 당이 먼저인가. 듣기로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토론회를 한번만 하라고 했는데 두 번 한다고 역정을 내어 불참한다고 한다. 이 또한 국회의원의 목소리가 군민의 알권리보다 크다는 것이며 군민의 기대, 희망을 무시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고성군수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주최 주관하는 고성청년회의소는 26일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서는 이상근 후보의 불참 통보로 인해 무산되었음을 군민들에게 알렸다. 이상근 군수 후보 캠프에 보낸 첨부자료에서는 고성청년회의소는 유권자의 알 권리를 침해한 국민의힘 이상근 군수 후보자에게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아울러 1인 대담 토론회를 거부한 백두현 군수 후보자에게도 아쉬움이 남는다 했다. 고성청년회의소는 고성군수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직접 보고자 기다렸던 고성 군민께는 개최하지 못한 것에 사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