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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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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며
/이승삼(창원 출생, 한라장사 17,21,36대)
코로나19 팬데믹을 넘고 넘어온
파도의 말을 읽는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여유를 얻다
5월 2일부터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정부의 지침을 듣고 아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람들은 허둥댄다. 순간, 외출할 때 마스크를 잊고 나갔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와 마스크를 찾는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마스크와 생활화한 지가 벌써 2년이 훨씬 넘었다. 습관이란 것이 무섭다. 하지만 이제 식당에서도 인원 제한이 풀리고 커피숍에서도 넉넉하게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니 이런 것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인가 싶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넘고 넘어온 파도의 말을 읽는다’ “파도처럼 행복은 자꾸자꾸 올 거예요”라는 이승삼 시인의 메시지가 읽히는 구절이다. 세상에는 헤아릴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바닷물, 하늘의 별, 구름, 자연의 것들은 사람의 머리로서 헤아린다는 것이 무지일 것이다.
그중 추상적인 행복도 자연의 이치와 다를 바 없어 감히 헤아릴 수 없다. 행복이란 파도처럼 끝없이 밀려오다 부서지고 사람들이 허공을 부여잡고 애타게 찾는 소소한 행복의 빛깔들은 다양하지만 있을 때 잘 알 수 없는 것 또한, 행복인 것이다. 단순한 감기, 바이러스의 힘이 이렇게 오래 사람들을 가두어 둘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팬데믹의 힘든 과정들이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다. 사람들과의 거리제한으로 가족 간에서도 만날 수 없는 경계를 해제하는 순간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긴장을 풀 때는 아니다. 모든 일이 하루아침에 다 이루어질 수 없듯이 천천히 습관에서 벗어나는 일처럼 선험적 겸손으로 마스크 없는 얼굴로 오늘 상쾌하게 햇볕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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