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천 풀잎 피는 이 좋은 곳에 잠시 노다가 가세
고성오광대보존회
2022 기획공연 ‘광대승천’
남사당놀이 제천·단양지부
문화발전소 열터, 구미 무을농악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2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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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색 광대들의 도포자락이 펄럭이니 고성군민 광대도 따라서 승천하는 신명과 해학의 마당이 펼쳐졌다. (사)고성오광대보존회(회장 전광열·국가무형문화재 제7호)는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당항포관광지 상설무대에서 제3회 고성마당예술축제 겸 2022 고성오광대 기획공연 ‘광대승천’을 개최했다. 공연 첫째날인 14일, 남사당놀이 제천·단양지부의 신명나는 판굿 ‘사당패가 들어가요~!’로 문을 열었다. 두 지역이 함께 한 남사당패의 공연은 마당놀이의 분위기를 돋우며 당항포관광지를 찾은 관람객들의 눈과 귀, 발길까지 사로잡았다. 문화발전소 열터는 조선시대 풍속화가 혜산 유숙의 그림 ‘대쾌도’에서 모티브로 한 전통액션연희극 ‘쾌도난장’을 선보였다. 웃대패와 아랫대패가 만나 실력을 겨룬 결련택견에서 대결 중인 택견꾼들은 얼핏 진지하다. 알고 보면 대결 중에 방귀를 붕붕 뀌고, 막대기도 휘두르며 온갖 반칙을 쓴다. 보다 못한 관객들이 택견판에 뛰어들어 판을 다잡는다. 뒤엎어진 판에서는 반칙이 난무하던 결련과 달리 제대로 된 택견 대결이 펼쳐진다. 이 난장판에서 버나놀이와 사자놀이, 판소리와 탈춤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공연 둘쨋날인 15일에는 고성군의 대표 전통연희인 고성오광대 탈놀이를 선보였다. 보리껍질도 못벗기는 문드러진 손으로 북을 집어들고 춤을 추며 한을 풀어내는 문둥북춤, 양반들의 부조리를 호령하며 꾸짖는 말뚝이, 세상 온갖 것 다 먹어도 조상은 못먹겠다는 예의 바른 비비가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은 함께 울고 웃었다. 마지막 공연은 농사굿과 달리 전쟁굿으로, 열두 마당의 특색이 뚜렷한 구미 무을농악으로 장식했다. 전광열 회장은 “긴 시간동안 우리 일상을 힘들게 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조금 주춤해지면서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활짝 웃으며 봄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기획공연의 제목처럼 광대들이 하늘을 날며 여러분께 웃음을 드리고, 이를 보는 우리 얼굴의 광대도 승천하며 행복과 기쁨이 가득한 자유롭고 따뜻한 봄날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2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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