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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200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확인한 자랑찬 고성군의 저력이 올엔 우리 농업농촌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내는 한미FTA 저지투쟁에, 그리고 고성농업을 일류농업으로 도약시켜내는 각종 사업에도 발현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존경하는 고성군민 여러분, 지난 해 우리는 ‘200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라는 대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속에 ‘공룡나라 고성’의 이름을 각인시켰습니다.
저도 지난해 전국의 농민단체와 우리나라 농업계에 이 세계적 축제를 알리고 고성방문을 권유하면서 ‘공룡나라 회장’, ‘공룡나라 농민대표’라는 닉네임을 얻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저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고성군민들에게 지난해는 ‘200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로 인해 즐거운 추억과 고성군민으로서의 자긍심이 넘쳤던 한 해였으리라 생각됩니다.
고성농업 발전에도 ‘200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소중한 지렛대가 됐습니다.
2000여 ha의 들판을 보랏빛으로 수놓은 전국 최대의 자운영 단지는 땅심을 살리고 고성군의 친환경농업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200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지정 10대 농산물을 비롯해 고성군의 농축산물이 ‘공룡나라’라는 브랜드로 날개를 달기도 했습니다.
특히 고성군농업기술센터 전 직원이 심혈을 기울인 공룡나라식물원은 농업과 관광의 접목, 친환경농업 확대 등 고성농업의 비전을 선포하는 공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농업 전체를 볼 때 지난 해는 밥쌀용 수입쌀 시판이 본격화되고 대다수 농민들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한미FTA 협상이 강행되는 등 시련의 나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농민들을 비롯해 수많은 국민들이 한미FTA 저지투쟁을 강력하게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올해 또다시 한미FTA를 강행하려 하고 있으며, 1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FTA 제6차 협상의 중단을 촉구하는 상경집회를 억지로 무산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한미FTA는 이미 시작부터 어긋나 있습니다.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아무 대책도 없이 수입하고, 스크린쿼터를 반토막 냈으며, 의약품 가격산정방식을 미국에 양보하고,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마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등 협상 개시 이전에 4대 통상현안을 우리 국민도 모르게 미국이 원하는 대로 처리한 것입니다.
세계 최대의 농업강국인 미국과의 FTA는 최대 8조8000억원의 농업피해가 우려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농업생산액 감소수치를 나타낸 것일 뿐, 2차·3차 피해까지 합치면 그 피해규모를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특히 한미FTA는 단순한 관세의 철폐가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시책마저 끊어버리려는 것이기에 우리 농업농촌농민을 고사시키고 식량주권을 앗아갈 것이 자명합니다.
반면 정부가 장밋빛 환상을 부추기고 있는 교역량 증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최근 수많은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가 늘어나서 좋아진다고 하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은 우리나라 경제의 건전한 발전보다는 단기 투기수익 증대에만 골몰할 것입니다.
이 속에서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 상실의 불안에 시달리고, 내수경제는 악화되고, 사회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피해분석과 충분한 준비, 그리고 국민들의 동의를 생략한 채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끌려 다니기에 급급한 한미FTA 협상은 한국농업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을 앗아가는 검은 먹구름이 될 것입니다.
이에 저는 전국의 12만여 농업경영인들과 함께 한미FTA를 막아내고 풍전등화에 놓인 한국농업의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열어나가고자 지난해 말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이 됐으며, 지난 23일 취임식을 가졌습니다.
저는 지금보다 훨씬 암울했던 임진왜란을 이곳 고성에서 승리의 역사로 바꾸어낸 이순신 장군의 당항포 대첩을 늘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우리고성군민들은 위대한 저력을 발휘해왔습니다.
고성 군민들의 그 저력이 올해엔 한미FTA를 저지시키고, 민족의 생명줄인 우리농업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 속 고향인 우리농촌을 지켜내는 활동에도 결집되길 기대합니다.
특히 ‘200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의 성과를 발 빠르게 실익의 지렛대로 삼아가고, 고성농업의 비전과 희망을 본격적으로 구현해가는 2007년 정해년이 되길 갈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