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의 밝은 지혜를 회복하며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모든 이가 참다운 나를 찾아 마음의 등불 밝히기를
다툼과 시기 대신 지혜와 자비로 극락정토 가까이
옥천사 종성 스님 “정법대로 정치하는 인물 잘 선택해야”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2년 0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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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적멸보궁을 찾은 불자가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절을 올리고 있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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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연꽃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이 온세상에 피어나 아름다운 희망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은 지난 8일 고성군내 전 사찰에서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라는 봉축표어를 내걸고 봉축법요식을 열었다. 코로나19가 조금 수그러들면서 일상회복이 시작된 가운데 맞은 부처님 오신 날에는 행운을 불러온다는 해무리가 관측되기도 했다. 봉축법회에서는 명종을 시작으로 불보·법보·승보의 예를 갖춘 삼귀의례, 향과 등·꽃·과일·차·쌀 등 귀한 여섯 가지를 부처님전에 올리는 육법공양, 지혜의 빛으로 열반의 경지에 이르는 마음의 경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독송되는 반야심경, 부처께 사부대중의 안녕과 바람을 담은 발원문과 법문 등이 진행됐다. 연화산 옥천사(주지 종성 스님)에는 하루종일 수천 명의 불자들이 찾으며 북적였다. 봉축법요식에서 주지 종성 스님은 “부처님은 속세의 부귀영화를 떨치고 윤회의 사슬을 끊으며 끝없는 고행으로 업에 빠진 중생을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구원하고자 나투셨다”면서 “고성을 이끌어갈 이들을 군민들이 뽑는 선거를 앞둔 지금은 서로 다투고 시기하는 마음보다 부처님 말씀처럼 정법대로 정치하는 인물을 잘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부처님의 쇄신사리를 봉한 적멸보궁(주지 호암 지성 스님)에서는 절집을 찾은 불자들이 봉축법요식에 참석, 관불의식을 통해 청정한 감로수로 아기부처를 씻기며 세속의 번뇌와 욕심을 떨쳤다. 호암 지성 스님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부처님처럼 대각을 이룰 수 있다”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지혜와 자비는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하고 이룰 수 있는 해탈의 방법이니 사부대중은 욕심을 버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정토사회를 이루자”라고 말했다. 상리면 무선리 문수암(주지 이암 스님)은 대웅전 공사로 법요식의 규모를 축소했음에도 종일 절집을 찾는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암 스님은 “지혜와 자비를 나누면 우리는 누구나 부처가 된다”면서 “마음 속에 있는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을 버리고 참된 나, 본래 갖춘 반야의 밝은 지혜를 회복하며 모든 이가 참다운 나를 찾는다면 마음 속의 환한 등불이 세상을 밝히고 우리는 부처님과 하나가 된다”고 설법했다. 이날 문수암에는 스리랑카에서 온 불자들도 함께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부처님의 자비로 온 세상이 평안하기를 빌었다. 대가면 연지리 약수암(주지 수운 스님)에도 부처님의 탄생과 깨달음을 봉축하는 불자들이 찾았다. 수운 스님은 “마음은 쉽게 흔들리는 갈대와 같고 순간순간 변하기 쉬우며 더러워지는 것 또한 순간”이라면서 “선과 악의 마음자리는 한 뿌리고 육신은 껍데기일 뿐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어느 쪽에도 편견이 없이 중도인 부처님처럼 우리는 분별심과 깨끗하고 사려깊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로 옆 절집인 안국사(주지 대안 스님)에도 종일 불자들이 찾으며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대안 스님은 “부처님은 한낱 미물일지라도 이 땅에 온 저마다의 이유와 의미가 있으니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가르치셨다”면서 “사부대중뿐 아니라 세상 모든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비를 나눈다면 극락정토는 바로 여기”라고 말했다. 고성읍 이당리 소재 봉은암(주지 원공 스님)에서도 종일 절집을 찾는 불자들로 북적였다. 원공 스님은 “부처님이 중생계에 오심을 봉축한다”면서 “자신이 가진 행복을 조금씩 나눠야 한다. 이웃과 세상에 자비의 마음을 보탤 때 우리는 모두 부처일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 모두 마음속에 한 송이 연꽃을 피우자”고 말했다. 고성읍 교사리 관음사(주지 동명 스님)에서는 읍시가지에서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한적하고 조용한 산사 분위기가 느껴지는 가운데 법회가 진행됐다. 동명 스님은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나눔을 실천하면 너와 내가 다르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고, 이는 결국 진정한 불자의 길이자 부처님의 뜻을 바르게 따르는 길”이라며 “내가 조금 참으면 내 가족이 행복하고 동네가 편하고 국가가 안정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때”라고 설법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122호 석조삼존불상이 있는 고성읍 석불사(주지 정률 스님)는 작은 가람 마당이 비좁을 정도로 꽉 채운 불자들과 함께 법회가 열렸다. 정률 스님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참뜻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오늘, 내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 나아가 일체 중생이 모두가 부처님의 본성을 간직한 존재임을 깨닫길 바란다”면서 “사부대중들은 모두가 부처님을 마음에 간직한 지혜의 등불이고, 이웃과 사회를 위한 원력의 등불이며 대자대비를 실천하는 정진의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봉축법회에 참여한 불자들은 본존불과 지장보살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감로수로 아기부처를 목욕시키며 평안을 기원했다. 상리면 청량사(주지 본공 스님)는 산사를 찾은 불자들로 작은 오솔길이 종일 붐볐다. 대웅전 안팎을 메운 불자들은 아기부처의 탄생과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찬탄했다. 명종으로 시작된 봉축법회에서는 육법공양과 봉축발원문을 어른 불자들과 어린 불자들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본공 스님은 “탐욕을 갖는 것은 삶의 고통을 스스로 짊어지고자 하는 것”이라며 “중생이 깨치면 부처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부처님의 제자로서 일상에서 늘 지혜와 자비,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면 우리는 곧 부처님의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법했다. 마암면 보전리의 작은 절집 청룡사(주지 대성 스님)에서도 봉축법요식이 열려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했다. 주지 대성 스님은 “도덕과 가치관이 짓밟히고 인륜이 무너지는 시대인 지금 우리는 더욱더 부처님의 가르침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셨던 일을 오늘만이라도 우리도 부처님과 같은 마음으로 실천하고 기억하자”고 말했다. 남산 보광사(주지 진성 스님)에도 이른 아침부터 아기부처의 탄생을 축하하는 불자들이 찾아왔다. 봉축법요식에서 진성 스님은 “부처님은 늘 우리 마음에 있다”면서 “남을 탓하기보다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이웃을 먼저 배려한다면 우리의 일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할 것이며 그런 삶을 사는 우리가 곧 부처”라고 설법했다. 이 외에도 동해면 폭포암(주지 현각 스님), 거류면 대명사(주지 지공 스님) 등 고성 군내 전 사찰에서 부처의 탄생과 깨달음을 봉축했다. /최민화·한평강·박준현·이연희·황수경·하현갑 기자 공동취재 /영상 한평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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