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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10%에도 못 미쳐… “옛날이 그리워”
“500미터 한 줄에 적어도 4-50만 미는 달려 나와야 수지를 맞출 수가 있는데, 3만 미도 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동해면과 거류면 연안에서는 최근 피조개 종패 채묘작업이 한창이다.
연안에 설치한 줄에 부착된 치패를 분리해내고, 세척작업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한 후 그물망에 나누어 담는다.
각각의 과정을 분업 형식으로 수행하고 있는 어촌계원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이 시기에 채묘작업을 한 피조개 종패는 3~4개월간 해상에서 길러진 후 판매된다.
동해면과 거류면 어촌계의 주 소득원 가운데 하나인 피조개 종패 채묘가 수년간 이어지는 부착량 감소 현상으로 어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신항 공사 때문에 유생을 산란해야 할 어미 피조개가 몽땅 죽어버리는 바람에 이렇게 됐어요.”
지난해 2월부터 동해면, 거류면과 회화면 일부 어촌계 등 14개 어촌계로 구성된 진해신항 피조개 채묘 보상 대책위(위원장 최철도)가 재해보상을 위한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신항 조성을 위한 매립으로 인해 피조개 서식지가 대량으로 소멸됐고, 이로 인해 피조개 종패 채취로 생계를 이어 오던 어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라는 것이 내신어촌계 이광석 어촌계장의 설명이다.
피조개는 지난 수년간 가격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때 1미 당 15원을 호가하던 피조개 치패는 지난해에는 6원선에 거래됐다.
어민들은 “부착량이 예전의 10분의 1로 감소한 데다 가격까지 크게 하락해 수지를 맞출 수 없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손을 놓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지역 어민들은 지난해 오만둥이와 미더덕 양식장에서도 부착량의 90%에 가까운 물량이 폐사함에 따라 수확을 아예 포기하기도 하는 등 주 소득원이 소득원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