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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를 묻는 시인의 이야기 “꽃삼촌”

삼산면 출신 차수민 시인
가족 이웃 고향 청춘 담은 신작 시집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2년 04월 01일
ⓒ 고성신문
ⓒ 고성신문
 삼산면 삼봉리에서 딸 셋 내리 낳고 7년만에 낳은 아이가 또 딸이었음을 알았을 때 어머니는 윗목에 갓난쟁이를 밀어놨다. 슬쩍 들춰본 이불 밑에 갓난쟁이의 까만 눈을 보고, 어머니는 ‘진찬이’라면서도 젖을 물렸다. 그렇게 자란 소녀는 중학교도 못보내준다는 부모님 말에 절망하면서도 새로운 희망을 찾아냈다.
삼산면 출신 차수민 시인은 지금껏 살아온 이야기들을 한 권의 시집 ‘꽃삼촌’(도서출판 시와시학, 시와 시학 시인선 013)에 담았다.
“시를 왜 써야 하는지 물었다. 그는 조용히 찻잔을 들어 보이는 대로 말해보라 했다. 찻잔은 하나인데 모두 답이 달랐다. 이제 삶을, 사랑을 묻지 않는다. 지금 나를 묻는다.” - 시인의 말
1970년생인 시인은 얼핏 봐서는 고생 한 번 모르고 자랐을 법한 말간 얼굴을 하고 있다. 시인은 스스로 선택한 적도 없는 딸이라는 이유로, 시대를 잘못 타고 난 이유로 애초부터 결핍을 안고 살아야했다. 그러나 그는 결핍의 삶에 순응하지 않았다.
대학에 떨어져 언니네 식당에서 일을 하다가 대학 시험 치러 가는 걸 말리는 언니와 거울까지 깨며 싸웠고, 대학시절 아르바이트 갈 차비가 없을 때는 공병을 팔아 이틀치 차비를 마련해 일하며 악착같은 청춘을 보냈다. 수출지역에서 제각기 다른 사연과 다른 꿈을 품고 살아도 일상은 별다를 바 없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안주하지도 않았다. 그리 소원했던 공부도 끝까지 놓지 않아 대학원까지 마칠 수 있었고, 중년인 지금은 사회복지사이기도 하다.
차수민 시인은 2020년 6인 공동시집 ‘양파집’, 2021년 계간지 ‘여기’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독자들과 호흡하기 시작했다.
모두 4부로 나뉘어진 시집 ‘꽃삼촌’에서 시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어린시절을 보낸 고성의 시골마을과 이웃들의 이야기, 마산자유무역지역에서 부품 검사를 하던 청춘의 이야기,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왼쪽 목에 꽃이 핀 듯한 모습이라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꽃삼촌, 외삼촌의 이야기 등 가족들의 사연도 이 한 권으로 풀어놓는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2년 04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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