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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가족의 마지막 여행을 함께 하는 곳, 하늘소풍

회화면 봉동리 소재 전문 동물장례업체
반려동물 전문 장례지도사 1대 1 서비스
사람과 같은 장례절차, 수목장 납골당 안치 가능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2년 03월 25일



↑↑ 회화면 봉동리 금봉산 자락에 위치한 반려동물 전문 장례업체 하늘소풍 전경
ⓒ 고성신문
↑↑ 하늘소풍의 동물 전문 장례지도사들
ⓒ 고성신문
↑↑ 세 군데의 납골당 중 '레인보우'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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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이 잠든 수목장
ⓒ 고성신문
↑↑ 마지막 이별을 하는 추모실
ⓒ 고성신문
↑↑ 교통편이 없는 유가족을 위한 픽업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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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이 지켜볼 수 있는 화장 모습
ⓒ 고성신문
세상의 모든 이별은 슬프고 아프다. 털복숭이 네발 꼬리친구들과의 이별도 마찬가지다. 방금까지 두근거리던 작은 심장이 멈추면 남은 가족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았던 가족이었기에, 사람가족과 헤어지는 일 못지 않게 고통스럽고 애달픈 일이다.
내 가족이었던 작은 생명을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릴 수는 없다. 몇 년 사이 반려동물 장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전문 동물장례업체 ‘하늘소풍’은 내 가족을 정성스럽게 보내는 일, 반려동물의 마지막 여행길을 인도하는 공간이다.

# 동물가족의 마지막을 기억하는 ‘하늘소풍’
회화면 봉동리 자소마을. 금봉산천을 거슬러 금봉소류지까지 오르다 보면 주변은 온통 공원처럼 크고 작은 나무들로 가득한 멋진 건물을 만난다. 알고 갔으니 동물장례업체인데도 이렇게 멋지구나, 싶지만 모르고 가면 동물장례업체인지 호텔이나 세미나 공간인지 분간이 힘들겠다.
주차장에서 본관 건물로 향하는 길, 작은 동물운동장에는 길고양이 두 마리가 볕바라기를 하다가 낯선이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온다.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는 동안 따라온 동물가족이 잠시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안내데스크를 마주보고 높은 천고에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추모공연장이 눈에 들어온다. 원목 객석에 알록달록한 그림과 소품들이 추모공연장이라기보다 소극장 객석 같기도 하다. 공연장에 앉으면 모니터를 통해 사랑하는 동물가족의 마지막 여행길을 지켜볼 수 있다.
눈을 감은 동물가족들이 장례를 치르기 위해 하늘소풍에 도착하면 상담실로 안내한다. 교통편이 마땅치 않거나 경황이 없어 운전이 불가능한 가족들은 하늘소풍의 하늘색 운구차가 방문 픽업서비스하기도 한다.
상담실에서는 동물의 수의와 관의 종류, 장례방식, 납골당이나 수목장 이용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동물의 장례도 사람과 다를 것이 없다. 원하는 경우 유골을 특수과정을 거쳐 보석 같은 메모리얼스톤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장례절차가 정해지면 반려동물 전문장례지도사가 동물을 살아있을 때와 다를 바 없이 깨끗하고 단정하게 염습한다. 관에 안치된 동물은 추모실로 이동해 가족과 함께 마지막 이별의 시간을 갖고 화장해 분골, 안치하게 된다. 모든 과정은 전문장례지도사가 1대 1 맞춤으로 진행하고, 가족들이 지켜볼 수 있을뿐 아니라 CCTV를 통해 녹화한 후 경남도에서 관리한다.
2층에는 창밖으로 수목장 공원을 볼 수 있는 작은 카페가 있다. 가족을 보낸 슬픔을 추스르고, 나무 아래에 잠든 작은 가족을 찾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간혹 너무 많이 울어 두통이 심한 유가족들을 위해 두통약까지 갖춰둔 세심함도 보인다.
3층에는 레인보우(무지개), 메모리얼(추모), 헤븐(천국) 세 가지 납골당과 함께 야외테라스로 꾸며졌다.
하늘소풍에서는 동물들의 수목장은 물론 아이의 사진을 넣은 크리스탈 명패, 사진추모비, 아이의 유골로 만든 메모리얼스톤 제작도 가능하다. 유가족들은 제각기 원하는 방식을 택해 무지개다리를 먼저 건넌 작은 가족을 기억하게 된다.

# 성숙한 반려문화 정착, 반려동물 장묘 필요
얼마 전 경북 울진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당시 농장에서 사육하던 개 15마리 정도가 폐사했다. 동물권단체 케어에서는 사체를 수습했고, 하늘소풍에서는 개들의 장례를 치러줬다.
장봉석 대표는 “반려동물산업은 나날이 몸집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정식 등록된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60여곳에 불과하고 그 중 대부분은 수도권에 집중돼있는 데다 정식으로 등록한 업체가 아니라 이동식으로 차량 내에서 화장하는 불법업체도 난립하고 있다”면서 “예쁜 동물을 분양받을 수 있는 업체에 비해 동물가족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는 전문장묘업체는 턱없이 부족하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의 정착을 위해 반려동물 전문 장례지도사와 업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장 대표는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먼저 보낸 후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펫로스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가족들에게 더욱 편안한 이별의 방법을 알리고 함께 이기기 위해 동물장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동물복지는 살아있는 동물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가는 길까지 아름답게 책임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런 말이 있다.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넌 동물들은 나중에 사람가족이 홀로 무지개다리 앞에 서면 마중을 나와 길잡이이자 또 한 번의 반려가 된다고, 그러기 위해 먼저 가서 기다리는 거라고. 작지만 소중한 가족이 하늘로 소풍가는 마지막 순간, 하늘소풍이 정성을 다한다.
(장례 문의 : 055-674-2525 / 24시간 상담 가능)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2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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