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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 인생 그 이름 앞에서
어떤 생 /조향옥(진주문협, 글향문학회 회원)
한 방울 물로
한 번의 입맞춤으로 천년을 견디는
생
눈에 눈을 달고 눈에 눈을 달고 눈에 눈을 달고
무엇이 이토록 살고 싶게 하는가
인생 그 이름 앞에서
우리들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알고 지향하며 살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돌아보면 아무것도 잡히지 않은 빈손을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만나기도 하고 다시 제자리에서 시작이라는 용기로 보듬고 사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지 않을까? 조향옥 시인 <어떤 생>에서 ‘한 번의 입맞춤으로 천년을 견디는 생’ ‘눈에 눈을 달고 눈에 눈을 달고 눈에 눈을 달고’ 천년을 견디는 마음으로 묵묵히 찾아오는 아침을 우리는 매일 다른 생의 눈을 마주하며 살고 있음을 말한다.얼마나 간절한 생이었다면 ‘눈에 눈을 달고 눈에 눈을 달고’ 살고 싶은 심정을 노래했을까? 오늘이 마지막인 이별의 날이면 한순간도 안타깝지 않았던 시간이 없었던 것처럼 뜬눈으로 밤을 새울 것이다. 저 영상에서 보이는 꽃눈들이 터뜨리는 생기에서 살아가는 강한 힘이 보인다. 권토중래 같은 강한 힘은 세상과 맞닥뜨리며 부딪혀서도 이겨낼 수 있는 고귀한 의욕인 것이다.봄이면 어떤 것들도 그들을 막아서지 못한다. 얼음장을 뚫고도 생이 있는 것들은 다시 살아서 나오려고 한다.눈에 눈을 달고 나오는 풍성한 몸짓으로 대지를 깨우는 봄은 우리를 새로운 마음으로 다잡는 이 순간을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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