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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한 향에 건강도 한 쌈, 명이나물 어때요?

명이나물 수확 앞둔 약샘골누리농원
해독 항혈전 혈압강하, 맛있게 즐기는 건강합
인공비료 치지 않는 자연 재배 고집하는 명이나물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2년 03월 25일
↑↑ 김경애 제욱모 부부는 명이나물 채취를 앞둔 지금이 가장 바쁘다.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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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면 연지리에는 막 봄볕이 내리기 시작했다. 평동다리를 지나 파릇파릇 올라오는 순하디순한 새싹들을 보며 감탄한다. 무량산 철마봉과 서재봉 사이, 약샘골누리농원은 이 심심산골 중에서도 제일 꼭대기에 있다.
농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아직도 포장되지 않은 흙길이다. 먼지를 내며 산길을 오르면 왼쪽에서 딸랑딸랑 마치 풍경소리 같기도 하고 악기소리 같기도 한, 바람이 만드는 소리가 들린다. 멀리서 김경애 대표가 흙 묻은 손을 털며 낯선 이를 반긴다. 김경애·제욱모 부부는 이 산골 6만 평 중 2만 평에 이르는 곳에 명이나물을 심어 가꾸고 있다. 다음주면 수확을 앞둔 명이나물은 푸릇한 이파리를 무성하게 달고 있다.
“명이나물은 잎을 먹으니 약을 칠 수가 없어요. 깨끗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만날 수 없는 채소이기도 합니다. 생채로 먹어도 알싸하고 상큼하게 입맛을 돋우죠. 1년에 새순 하나씩만 자라니 상품화하려면 4~5년은 키워야 해요. 두더지 때문에 깡통을 매달아뒀더니 올해는 좀 낫네요.”
바람이 만드는 소리의 정체는 두더지 퇴치를 위한 것이었다.
울릉도에서는 춘궁기에 목숨을 이어주는 소중한 나물이라 명이나물이라 했다. 산나물 중 마늘향이 난다 해서 산마늘이라는 이름도 있다. 순한 이파리 하나를 입에 넣고 씹으면 알싸한 마늘향이 채소의 상큼함과 섞여 올라오다가 마지막에는 단맛이 살짝 느껴진다. 장아찌로만 먹는 줄 알았는데 생채로 쌈을 싸먹어도 입맛 돋우는 데는 그만이다.
명이나물은 냉장보관만 잘 하면 수확 후 한 달까지도 싱싱하게 먹을 수 있다.
봄이 무르익으면 하얀 꽃이 핀다. 보기에는 장관이지만 꽃이 피어버리면 미량의 독성이 생기니 꽃이 피기 전, 딱 지금 농부들의 손길이 가장 분주한 시점이다.
해독, 동맥경화, 이뇨, 피로 해소, 위를 튼튼하게 한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알리신은 비타민 B1을 활성화하고, 항균효과가 좋아 식중독균도 물리치고, 항혈전 작용이나 혈당 강하 효과도 있어 당뇨환자들에게 좋다. 알싸한 향도 좋지만 섬유질이 많아 장운동을 도와주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니 특히 육류와 아주 잘 어울리는 식재료다. 비타민E는 세포노화를 예방하니 노화도 막아주고 비타민A는 호흡기를 튼튼하게 하고 감기에 대한 저항력도 높이며 시력도 보호한다.
“산비탈에 심어둔 덕분에 오르내리는 게 버거울 때도 있어요. 하지만 농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니 하루도 소홀할 수가 없습니다. 정성스럽게 키운 채소는 약이나 다름없어요. 하우스에서 자라는 종근들은 잘 키워서 고객들께 보내드려야 하고, 밖의 명이나물들은 생채로 수확해 상품성이 떨어지기 전에 로컬푸드 매장에 내놔야 싱싱하게 식탁에 오를 테니 바쁘네요.”
약샘골누리농원에서 김경애·제욱모 부부가 자연과 함께 키워낸 명이나물은 고성농협 파머스마켓, 고성축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4년근과 7~8년근 종근도 분양하고 있다.
이번 주말 가족과 둘러앉아, 생 명이나물 한 장 깔고 명이나물 장아찌도 한 장, 그 위에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과 된장 푹 찍은 마늘, 고추, 잘 익은 묵은지 하나 올려 입이 미어질 듯 한 쌈 싸 먹는 건 어떨까? 맛과 건강을 명이나물 한 장으로 잡을 수 있다!
(생채와 종근 구입 문의 : 약샘골누리농원 김경애 대표 010-8963-8394 / 택배 가능)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2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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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민
명이나물을 보니 봄이 온거 같네요~~올해도 신선한 명이 사서 장아찌 담궈먹어야 겠어요~~^^
03/30 13: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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