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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359 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은퇴하는 나무 /손수남(고성문협회장, 글향문학회 회원)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3월 11일
ⓒ 고성신문
웃자라는 아이야
쏜살같이 커는 아이야
천천히, 좀 천천히 자라라

내려놓고 내려놓는 생이 기다릴 뿐이다

무심히 건너가는 시간들
사람들은 아침이 오는 소리가 무섭게 가방을 챙겨 들고 집 밖으로 나선다.어딘가 홀린 듯 뭔가를 위해서 분주하게 하루를 열다 보면 나 자신의 정체성보다 시간에 끌려 다니다 해가 빠지고 난 뒤에야 ‘오늘’이란 단어를 기억하는 우리에게 손수남 시인 <은퇴하는 나무> 시가 더욱 가슴 깊이 박힌다. 
 ‘천천히 좀 천천히 자라라/ 내려놓고 내려놓는 생이 기다릴 뿐이다//’ 어디로 보고 뛰었는가? 자문을 한다면 앞만 보고 뛰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래도 목표가 있었고 웃자라는 동안 세상 너머 많은 것을 체험하면서 자신의 나무를 단단히 키웠을 것이다.
은퇴하시는 모 고교 교장선생님과 차 한잔하는 자리에서 “세월이 이렇게 빨리 갈 줄 몰랐다”라고 하셨다.여운이 남고 아직은 할 일이 많다는 뜻으로 서운한마음이 적적히 느껴진다. 그래도 교장선생님은 후학의 교육과 제자를 남기지 않았냐고 위로하며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며 함께 웃었다.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없듯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또다시 달릴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어차피 가야 하는 길이니 좀 천천히 가자라고 하는 의미이다.
유시유종(有始有終)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처럼 이것이 순리가 아닐까? 내려놓는 생을 생각하기보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은퇴하는 제1막에서 제2막을 꿈꾸고 제3막에서 제4막으로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에서는 우리를 다양한 측면으로 새로운 경험과 더한 행복한 시간들이 또한, 기다릴 것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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