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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벌이로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애들 사교육은 엄두도 못내죠.”
“그나마 일자리가 있는 것만도 다행으로 여기고 열심히 살아 가는 수 밖에 없죠.”
이혼과 함께 초등학생 자녀 2명을 양육하며 조그만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김모(39)씨.
그녀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됐다고는 하나 여성 가장에게는 여전히 사회의 벽은 높다며 한숨이다.
그도 그럴것이 여성 가장들은 자녀 교육, 가족 돌봄 노동,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편견 등으로 삼중고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직종에서 일을 하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여성 가장들은 식당이나 노동 현장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며, 이 마저도 한달 평균 수입은 100만원에도 못미치는 게 현실이다.
여성 가장들의 유형은 이혼, 사별, 사업실패에 따른 남편의 경제력 상실 등으로 부득이 여성이 경제활동을 대신해야 하는 경우다.
군내 모자가정은 지난해 말 현재 56세대로 집계돼 있지만 이는 본인 신청에 의한 숫자에 불과할 뿐 실제 여성가장 세대는 이보다 훨씬 웃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56세대의 이들 여성가장들은 식당, 회사원, 일일고용, 외판원 등에 종사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의 고충은 적은 임금도 문제지만 노동시간도 일반 직장인들보다 훨씬 많아 육체적, 정신적 고충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군의 지원도 6세미만 아동양육비 월 5만원과 초등학생 아동 학습료 4만원, 난방연료비 년 40만원 등이 고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녀 교육 등 가족 돌봄에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는 실정으로 또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킬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는 것이다.
결국 여성 가장의 빈곤은 현재 사회적 약자로서 여성의 지위를 드러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 가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편견을 당하기 일쑤여서 많은 여성 가장들이 우울증과 정서적 불안 등을 겪고 있다.
최모(37)씨는 “같은 일을 해도 혼자사는 여자이기 때문에 무시당하고 피해를 보는 것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며 “여성 가장들도 당당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여성 가장이 빈곤과 사회적 편견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가족 돌봄 노동에 대한 행정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적정 기간을 거쳐 직업훈련을 받은 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주변의 어려운 여성 가장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