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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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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아픔
김진엽
고성문협, 글향문학회
다시,
펄펄 끓는 물이 되기를
물이 되어 흔들리기를
굳을 수 없는 먼 기억
지나간 기억들을 더듬어보며
누구나 크든 작든 자신의 그릇에 맞는 아픈 일들을 소화해내고 있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한다. 우리들의 긴 삶 속에는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것들, 그냥 지나갔으면 하는 일들을 때때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일이 있다. 아픔이란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매우 괴로운 느낌이나 상태를 말한다 . 그것들이 우리 기억 속 깊게 박힌 화석이 되어 비슷한 사건에서도 이차 방식 연계성으로 우리를 힘들게 한다. 김진엽 시인 <굳은 아픔> 영상에서 보여주는 갯바위는 바다를 품고 바다를 의지하지만 바다 때문에 상처받고 바다로 인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 보인다. ‘펄펄 끓는 물이 되기를, 물이 되어 흔들리기를’ 차라리 물이 되어 흔들거리다 떠밀려갔으면, 펄펄 끓는 물이 뜨거운 김과 함께 사라졌으면 하는 아픈 기억의 파편을 지우고 싶은 심정을 시로 표현했다. 이 또한 세월이란 묘약이 있어 그래도 하루하루 견디다 보면 고통이란 무게는 먼지 앞에 바람처럼 우리를 지나갈 것이다. 다만 기억을 하고 있을 뿐 몸이 스친 일들을 반응을 할 뿐이다. 굳게 박힌 바위 위에서 한걸음 더 바다로 향할 수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것은 경험과 지나온 시간, 응축된 아픔만이 우리를 성숙시키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도 힘든 시간 속으로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쪽 한쪽 쌓고 있을 굳은 바위에 짓눌리지 말고 밤이 깊으면 곧 새벽이 온다는 것과 같이 오늘이 힘들 뿐 내일은 오늘과 다른 하루가 우리를 기다린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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