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는 고성군 지역인데도 사천시내 전화요금을 내야 하나”
고성군 하이면 주민들이 수십년간 고성군지역인데도 시지역 전화요금을 내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어 개선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같은 하이면인 데도 일부 지역에는 군요금인 3천원을 받는 등 형평성마저 없어 가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하이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86년도 한국통신(KT) 측이 전화자동화를 하면서 사천시(당시 삼천포시)에 편입시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하이면 전화가입자는 전화기본료를 시내요금인 4천원을 내는 불이익을 겪고 있다. 이는 현재 고성군내 가입자는 3천원을 내는 것과는 달리 1천원이 많은 기본요금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하이주민들은 1대당 기본료 1천원과 부가세 100원을 포함 년간 1만3천200원을 더 내고 있는 불이익을 겪고 있다.
현재 하이면 1천여 가입자가 이 같은 요금을 내고 있기 때문에 연간 1천300여 만원을 지난 86년 이후 20년 동안 2억6천만원이나 되는 요금을 더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면 주민들은 당시 한국통신 측이 배선공사를 쉽게 하기 위해 인접한 사천시에서 선로로 연결해 사천시내 요금과 같이 기본료를 4천원을 받는 것을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하이면이 행정구역이 고성이기 때문에 고성으로 전화하는 이용횟수가 많다며 기본요금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더구나 하이면 지역에서도 봉원리 내원 외원마을은 고성군지역과 같이 3천원의 기본요금을 내고 있어 같은 지역에서 기본요금이 차등 납부되고 있다.
한국통신측은 이 당시 이곳은 사천군의 배선선로를 연결돼 군지역 기본료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시 하이면 소재지 등 삼천포시와 인접한 지역은 배선공사를 삼천포시 선로를, 사천군과 인접한 지역은 사천군 배선선로로 가설해 요금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성군의원을 지낸 하이면 윤정호씨는 “하이면은 지역여건상 고성읍에서 거리가 멀고 인근 사천시가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배선공사를 하면서 공사비가 적게 드는 이유로 한국통신 측이 일방적으로 하이면 전화가입자를 시지역에 편입시켜 기본료를 더 받는 것은 공기업의 횡포”라며 반발했다.
이에 하이주민들과 하이면 행정동우회 등 사회단체 등지에서 한국통신 측과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 관계부처에 전화요금 인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내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하이주민들은 지난 20년간 기본료로 더 납부한 요금 2억6천만원을 환급해 줄 것과 기본료를 3천원 인하해 적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특히 요즘 지역번호제가 경남도 광역 전화권역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20년 전 시군 지역번호제방식의 요금체제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안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수년간 걸쳐 고성군과 고성군의회에 전화요금이 인하될 수 있도록 한국통신 측과 중재 협의해 줄 것을 건의했는데도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주민 박모씨는 “하이면이 고성군 지역에서도 사천시와 인접해 있고 전화번호도 사천지역 번호여서 마치 사천시민인 것처럼 착각할 때가 많다”면서 “군행정에서 인구늘이기 시책을 펴는 마당에 정작 주민생활에 불편한 사안을 군행정에서 무관심하게 대처하고 있어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민 진정이 계속 제기되자 국민고충처리위와 한국통신 사천지점에서 현지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어서 향후 개선대책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