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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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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오정순(수필가, 디카시마니아)
밤마다 감정 쓰레기
버리며 사는
디카시인
나의 그릇의 크기는 얼마쯤 될까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이 들 때까지 감정이라는 묘한 녀석이 우리 가슴속에 자리를 잡고 있어 언제 장난을 치고 우리 속을 후벼 놓을지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 괜한 일에 곤두서는 칼날 같은 감정선이 때로는 나를 먼저 앞질러 사고를 치는 날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어 잠 못 들면서 나부터 원망하다 끝내 상대방을 미움으로 몰아내는 일들이 많지 않던가! 오정순 시인의 <자화상> ‘밤마다 감정 쓰레기를 버리고 사는’ 이 문장에서 눈길이 머문다. 누구나 이 감정 쓰레기를 정리하지만 틈새 찌꺼기가 남아있어 항상 힘들 뿐이다. 사람에게는 향기이라는 것이 있다. 오만한 생각과 욕심으로 찬 사람들에게는 생각만 해도 몸서리치는 악취가 난다. 필자의 생각에는 모든 사람은 자기 생각과 고집, 아집 버릴 수 없는 습관들이 있지만 거름망을 사용한다면 지금 보다 조금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오정순 시인은 밤마다 감정 쓰레기를 버린다고 하지만 우리들은 오늘 나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에서 이 거름망 사용하는 것이다. ‘내 것이 다 맞다’가 아니라 ‘네 생각도 맞는구나’라고 이해한다면 마음의 크기와 내속에 들어있는 감정 그릇 크기는 날마다 비례되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그릇은 나를 넘어 서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밤마다 버리는 감정은 이제 가벼운 솜처럼 사람을 포용하는 습관이 내게 들어와 있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남이 바뀌기보다 내 마음을 아는 나 자신을 알아가는 일을 실천한다면 어느 노래 가사 ̒아모르파티̓처럼 내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는 최선의 사람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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