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고성향교 홍살문 건립식이 열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건립식 당시 홍살문의 화살은 푸른색이다.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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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적이 이어지자 군 문화관광과에서 급히 붉은 색으로 재도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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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향교 앞 홍살문이 화살만 파란색으로 칠해 원래의 의미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자 급히 붉은색으로 다시 칠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고성군과 고성향교는 지난 3일 고성읍 교사리 고성향교 앞에서 홍살문 건립식을 개최했다. 홍살문이 공개되자 일부에서는 홍살문의 화살이 푸른색으로 칠해진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월례회에서 김향숙 의원은 “홍살문 건립식에서 김정애 교육장이 홍살문 붉은색 의미 등에 대해 설명한 후 제막했을 때 푸른 화살이라 놀랐다”면서 “홍살문은 붉은색으로 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화살은 파란색이었다. 교육적 측면에서도 아이들에게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원래 홍살문의 형태에 맞게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민 A씨는 “고성향교 홍살문 건립식 현장 사진을 온라인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홍살문 중 붉은 기둥에 푸른 화살은 본 적이 없다”면서 “고증과 확인을 거쳐 원래 모습대로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B씨는 “죽어서는 홍살문 살아서는 청살문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붉은 기둥에 푸른 화살 장식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것”이라면서 “홍살문 건립과정에서 고성향교와 고성군이 확인하고 지적했어야 하는 문제를 손 놓고 방관하다가 만들어진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살문은 지주석 위에 붉은 색의 둥근 기둥을 고정하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지붕 없이 화살모양의 뾰족한 나무를 나란히 박아 연결하며 가운데에는 태극문양과 함께 삼지창 모양으로 장식한다. 붉은 색은 악귀와 액을 물리치고, 화살과 삼지창은 액운 등을 공격하고 방어하는 의미로, 서원이나 향교, 능이나 묘, 집안 재실 등 신성시하는 장소의 입구에 주로 설치했다. 고성향교의 홍살문은 풍화루에서 다소 떨어진 위치에 2005년까지 있었다. 기존 홍살문은 문화재적 가치가 없고, 향교와도 거리가 있어 큰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철거됐다. 이후 지난해 홍살문 복원 계획을 수립하면서 1천635만 원을 투입해 4m 높이의 홍살문과 향나무 6주, 하마비를 복원했다. 복원된 홍살문의 화살이 푸른색으로 칠해져 기존 홍살문과 다를 뿐 아니라 다른 지역 향교나 재실 등에 설치된 홍살문과도 달라 재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군 문화관광과는 “단청시공전문업체에서 붉은 기둥에 푸른 화살의 홍살문도 시공한다고 했다”며, “전문적 지식이 있는 업체의 의견에 따라 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성향교는 경상남도유형문화재로 지정돼있으나 엄격하게 보면 홍살문은 문화재 지정지역 바깥이고 홍살문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다”면서 “홍살문은 상징적 의미에서 설치하는 것이라 지금 형태로도 의미상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군에서 예산을 집행하는만큼 건립 시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힘들다. 지적이 이어지자 군은 지난 6일 홍살문의 푸른 화살과 삼지창을 기둥과 같은 붉은 색으로 재도색했다. 이 과정에서 태극문양의 붉은색을 노란색으로 덧칠했다가 다시 붉은색으로 재도색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도색업체 담당자는 “당초 군 담당자가 이 정도면 됐다고 해서 푸른 화살로 도색해 마무리했다”면서 “이후 지적이 나온다며 재도색을 요청해 붉은 화살로 다시 칠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