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 물고기 화석 마암면서 발견 화제
진주교육대학교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김경수 교수팀 마암면 건설현장서 발견
하현갑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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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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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척추뼈가 있는 동물 중 물고기에 대한 흔적이 있는 화석이 발견돼 화제이다. 마암면의 한 도로 건설 현장에서 9천만 년 전인 백악기 때 살았던 민물고기 수영 흔적 화석이 나왔다. 척추뼈가 있는 동물 중 물고기에 대한 흔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주교육대학교(총장 유길한)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김경수 교수는 ‘경남 고성군 마암면 삼락리 국도건설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약 9천만 년 전 백악기 어류 수영 흔적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인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 게재됐다고 29일 밝혔다. 연구는 김 교수를 비롯해 배슬미 연구원(전 진주교대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임종덕 박사(국립문화재연구소 복원기술연구실장), 미국의 로클리 교수(콜로라도 대학교), 호주의 앤서리 로밀리오 박사(퀸즈랜드 대학교)가 함께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고성군 마암면 삼락리 고성 죽계-마산 진전1 국도건설공사 현장에서 출토됐다. 작년 3월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김 교수가 찾아냈다. 화석은 중생대 백악기 진동호수에 살았던 담수 어류의 가슴지느러미가 호수 바닥에 닿아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물고기 지느러미는 가슴·배 각 1쌍과 꼬리, 등에 있다. 이 중 바닥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지느러미는 주로 배와 등, 꼬리지느러미다. 배지느러미는 2개가 쌍을 이루고 있는데, 호수 바닥에 닿으면 가느다란 2개의 흔적이 짝을 이뤄 나타난다. 등과 꼬리지느러미는 1개의 가느다란 흔적을 남긴다. 물고기가 꼬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전진하기에 지느러미 흔적도 물결치는 모양과 같은 부드러운 곡선 형태가 된다. 물고기 지느러미 흔적 화석을 운디크나(Undichna)라고 부르는데, 운드(Und-)는 물결(wave), 이크나(-ichna)는 흔적(trace)이라는 의미이다. ‘물결 모양의 흔적’인 셈이다. 이를 통해 물고기의 몸길이도 추정할 수 있는데, 9000만 년 전 진동호수에 살았던 물고기는 28cm부터 최대 140cm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논문 이전까지 국내에서는 양서류(개구리), 파충류(도마뱀), 공룡, 익룡, 포유류(캥거루쥐) 등 네 발로 걷는 척추동물들의 발자국이 모두 발견됐다. 하지만 백악기 어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었다. 김경수 교수는 “공룡이 걸어가면서 발자국을 남기는 것과 같이 물고기도 수심이 얕은 호수에서 수영할 때 흔적을 남긴다. 매우 가늘어서 발견하기 어렵고, 쉽게 지워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희귀한 화석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을 통해 이경남은 백악기 살았던 모든 척추동물의 흔적이 발견된 지역이 됐다”면서 “특히 중생대 공룡 생태계의 다양성이 매우 높았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
하현갑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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