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지역 굴폐사는 극심한 가뭄 탓
10년간 10월 평균 강우량 5% 안돼 영양부족
고성 937㏊ 중 103.5㏊ 11% 피해 90여 건
하현갑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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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을 비롯 통영 거제 등 국내 최대 굴 생산지 남해안에서 발생한 굴 집단 폐사원인이 올가을 극심했 가뭄 탓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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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을 비롯 통영 거제 등 국내 최대 굴 생산지 남해안에서 발생한 굴 집단 폐사원인이 올가을 극심했던 가뭄 탓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굴이 산란 후 한창 먹이 활동을 해야 할 시기에 비가 내리지 않았고, 육지에 있는 각종 영양분들이 비에 씻겨 바다로 유입되지 못하면서 굴 먹이가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가을(9~11월) 굴 양식장이 가장 많은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은 극심한 가을 가뭄을 겪었다. 올해 9~11월 3개월간 통영에 내린 비(218.5mm)는 최근 10년(2011~2020년) 같은 기간 중 가장 적었다. 특히 올해 10월엔 5.9mm만 내렸는데, 이 역시 지난 10년간 내린 10월 평균 강수량(126.85mm)의 5%도 안 된다. 고성과 거제,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 굴은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굴 집단 폐사 피해사례는 양식 굴이 제철인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거제·통영·고성 일대에서 총 400여 건의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기준 도내 굴 양식 3474㏊ 중 440㏊, 약 12.6%가 집단폐사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거제시 938㏊ 중 149.5㏊(15.9%) : 피해 80여 건 △통영 1천294㏊ 중 184.7㏊(14.3%) : 피해 230여 건 △ △창원 122㏊ 중 2.5㏊(2%) 등이다. 총 피해 추정액은 79억2천400여만원에 이른다. 남해안 굴 양식장 집단 폐사 사태를 조사 중인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연구소는 ‘영양염류’ 변화에 따라 굴이 먹이 활동을 충분히 못 한 것을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양염류는 질소·인 등 바닷속 생물이 정상적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물질을 일컫는다. 논밭의 식물 성장을 돕는 비료 같은 역할을 한다. 보통 비에 씻겨 내려가 하천을 따라 바다로 유입된다. 이 영양염류가 굴의 주 먹이인 식물성 플랑크톤의 생산량을 좌우한다.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연구소는 “굴은 9월쯤 산란을 끝내는데, 산란 후 식물성 플랑크톤을 섭취하며 살을 찌우고 성장한다”며 “최종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이 기간 비가 적게 내렸고, 굴의 먹이 생물이 증식하지 못한 것이 굴 폐사의 주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는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월까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하현갑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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