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주변 주민 체내유해물질 농도 높아
나프탈렌 대사물질 창원 진주보다 4배 높아
환경부 주민건강영향조사서 밝혀
하현갑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20일
삼천포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이 다른 지역주민보다 체내유해물질 농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가 삼천포 화력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의 건강영향조사를 해봤더니, 체내 유해물질 농도가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가 창원과 진주지역 주민들보다 4배 가까이 높게 나와 지속적인 환경 감시와 건강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4일 오후 2시 사천시 향촌동행정복지센터에서 ‘삼천포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조사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담당교수 이지호)에 의뢰해 2017년 8월 7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사천시 향촌동과 고성군 하이면 등 발전소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단계별로 이뤄졌다. 우선 대기오염도 측정 종합결과 미세먼지,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주요 금속류 등 대기오염물질 농도는 전반적으로 기준치 미만으로 나타나 우려 수준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기상조건 등에 따라 간헐적으로 고농도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저탄장 미세먼지는 발전소 주변 반경 2㎞에 해당하는 근거리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굴뚝배출 오염물질의 최대 착지지점은 근거리보다는 6~10㎞ 지점에서 많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8월, 환경부가 삼천포 화력발전본부 주변 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위해 대기오염측정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2월까지 3년여 동안 계절별 대기오염도와 비산먼지 성분 등을 분석했다. 발전소 주변 초등학교 3곳의 학생 320여 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한 결과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가 3.42로 측정됐다. 같은 나이대 초등학생보다 1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사천시와 고성군에 사는 성인 각 40여 명의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는 6.18과 9.28을 기록했다. 화력발전소와 거리가 떨어진 창원과 진주지역 성인보다 4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이번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수행한 이지호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나프탈렌 대사물질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 1급 발암물질에 대한 대표적 물질의 대사산물이다. 일단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기정사실인데, 이것이 화력발전소 영향에 대한 것은 앞으로 향후에도 좀 조사가 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지호 교수는 “기상조건 등과 결합해 대기오염물질 고농도 사례가 발생해 주민들의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고성하이화력의 신규 가동 등에 따른 우려가 존재해 장기적으로 대기오염 수준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소통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역 내 호흡기 질환 및 알레르기 질환의 건강영향 가능성이 존재하고 현재 건강영향이 유의하게 관찰되지 않은 경우에도 장기적인 노출이 계속되면 영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 환경노출 감시와 저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조사 결과가 주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천포 화력발전소는 2년 전, 미세먼지 탓에 5·6호기 운영을 일시 중단됐지만, 1·2·3·4호기는 38년째 가동되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보건 감시체계를 만들고, 해당 지역 자치단체와 협의해 대기오염 측정 등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하현갑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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