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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증대·공룡 고성 이미지 부각 기대
인구감소, 지역경기침체, 공동화 현상 우려
고성·당동·배둔 혁신트라이앵글 구축해야
대전~진주~고성~통영고속도로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인가?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이 고성지역에 어떠한 실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본지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 1년을 맞아 고성지역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해 어떠한 변화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살펴본다.
■ ‘황금알을 낳을 것인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13년간의 대장정 끝에 지난해 말 총 208.9㎞로 개통됐다.
진주에서 통영간 구간은 48.8㎞로 고성구간에는 고성 IC, 연화산 IC, 동고성 IC 3곳의 나들목과 상하행선에 공룡나라휴게소가 설치됐다. 물류비용은 연간 580억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 고성지사에 따르면 개통 초기 하루 평균 2만631대였으나 최근에는 3만7천325대로 23%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고성지역 주민들은 고성에 많은 변화와 지역경기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별다른 지역경기가 나아질 기미는 없는 실정이다.
■ 전국이 1일 생활권, 관광객 수요 급증 기대
서울~고성간 5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4시간대로 단축되고 인근 진주까지는 40분이던 시간대가 10분 대로 단축됐다.
대전~고성~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은 고성지역에 산업활성화와 관광개발이라는 선물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충청권에 신행정수도가 이전되면 관광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공룡세계엑스포 이후 고성의 이미지는 크게 높아질 것이다. 지난해 말 고속도로 개통 이후 한국도로공사 고성영업소에 따르면 교통량이 평일은 10%, 주말에는 1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펜션단지 등 새로운 웰빙주거문화가 조성돼 새로운 도시기반이 구축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공룡과 고성,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충청권과 수도권의 관광객을 끌어 들여 머물 수 있는 관광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고성조선특구·중소기업 고성유치 ‘봇물’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고속도로와 인접한 곳에 공장을 설립해 운영하는 제조업체들은 땅값이 싸고 교통여건이 좋은 고성으로 공장 이전도 예상되고 있어 지역내 고용창출효과가 기대된다.
앞으로 거제까지 고속도로가 연장 개통됨에 따라 조선물류단지를 비롯한 농수산물 관련 유통업체, 관광특수업체 등 공해 없는 기업유치가 봇물을 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고성군이 추진중인 고성조선특구유치를 위한 교통망확보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 인구유출로 인해 공동화 현상 우려
전문가들은 고속도로 개통은 고성에 이득만 가져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종합계획을 세워 하나씩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첫째 인구의 외지유출이 더 심각할 우려가 높다.
특히 진주나 통영으로 생활권을 옮기는 현상이 차츰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자녀교육과 직장을 구하기 위해 젊은 층이 외지로 떠나 심각한 공동화 현상마저 우려되고 있다.
둘째 지역경기위축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 농축산물, 공산품 집중공략으로 지역경기 위축
한창 호황을 누렸던 사천시 횟집들이 울상이다. 반면 요즘 통영은 즐거운 비명이다.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이곳 두 지방자치단체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그럼 고성은 어떠한가.
지난 2006년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행사 때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개통으로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수도권의 엑스포 관광객 대다수가 대전~고성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광객 유치에는 도움이 되고 있는데 비해 인구감소, 지역상권이 도시로 빠져 나가는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엑스포행사 때 고성읍을 이용하는 관광객수는 적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인근 함양, 산청 등지에서 생산된 질 좋은 농축산물의 고성지역 판매공략이 본격화 될 가능성도 높다. 충청권의 인삼 등 특산품도 고성, 통영, 거제 등 서부 경남에 체인망을 두어 판촉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땅값이 크게 상승해 기업유치는 물론 도시기반 구축에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를 안고 있다. 대전~통영고속도로 개통과 진주간 국도 33호선 확장 이후 고성지역 경기는 썰렁하다는 게 상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다. 특히 주말은 아예 공치는 가게도 한두 곳이 아니라며 지역경기 위축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 준비하고 대응책 마련해야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고성이 실보다 득이 많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2004년 대전~고성~통영간 고속도로개통에 따른 고성군발전방안 심포지엄을 가졌으나 고성군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못한 채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듯 하다.
경상대 환경 및 지역발전연구소에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고성이 갖고 있는 관광의 특수성과 지역여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면 고속도로는 ‘황금을 낳아 주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경상대 도시공학과 문태현 교수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은 고성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반드시 긍정적이라고만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역변화를 가져올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이 기회에 새로운 틀을 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관광, 도시기능과 유동 인구 증가에 대비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소가야문화촌 조성을 비롯한 해양관광휴양지, 골프장조성, 고성-마산 고속화도로개설 등 챌린지 2010고성공룡나라사업과 공룡마리나사업, 스포츠파크조성 등 소도읍육성사업을 착실히 추진하면 인구유입과 관광객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고성읍은 행정혁신도시로, 거류면 당동은 주거산업혁신도시로, 회화면은 관광혁신도시로 만드는 ‘3혁신 트라이앵글’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고성의 교육환경개선과 고성오광대, 고성농요, 송학고분군 등 지역문화의 상품화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교육여건과 문화, 자연이 조화롭게 꾸며질 경우 고성은 또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공룡과 고성의 이미지를 살려 관광, 도시기반산업확충 등으로 지역발전 효과를 가져 나가야 한다.
공룡나라 고성이 제대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고속도로와 지역의 교통망을 활용한 고성군의 청사진을 잘 세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