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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가 된 청소부’라 칭해…새벽 3시 50분 새벽 열어
5대 차량 나눠 타고 15명 환경 미화원 힘찬 발걸음
“새해에는 쓰레기배출 장소에 불법 주·정차 없어야”
딸랑 딸랑!
2007년 1월 1일 새벽 4시.
새해 벽두 새벽을 여는 미화원들의 종소리가 읍시가지에 조용이 울려 퍼지면서 힘차게 하루를 맞이한다.
새해를 맞이한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한껏 거리로 쏟아져 나온 그 시각에도 한밤, 깊이 잠든 새벽녘에도 온 밤을 꼬박 새우며 묵묵히 일하는 이들이 있다.
희망찬 새해, 첫 새벽을 여는 사람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이른 새벽길, 떨어진 낙엽들을 빗자루로 쓸어 담아 거리를 깨끗하게 하는 미화원들이 아침을 연다.
아직 어둠이 남은 거리에는 밤새 떨어진 낙엽과 생활쓰레기로 가득 차 있고 깨진 술병과 담배꽁초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 고성환경미화원들의 하루는 새벽 3시50분부터 시작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들은 365일 새벽을 어느 누구보다 가장 빨리 아침을 연다.
1호차에서 5호차까지 15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나포리횟집~ 남포회관~수협굴위판장~ 원불교 고성교당~ 구암마을회관~덕성아파트~태영1차아파트~서외마을회관 앞~대안마을 등 고성읍 일원을 돌며 수거한다.
수거된 쓰레기는 오전 8시쯤 고성군쓰레기 매립장으로 힘차게 들어선다.
환경미화원들은 청소하고 있는 바로 앞에 쓰레기를 던지고 갈 때 가장 힘들다고 한다. 또 쓰레기 지정장소에 밤새 차들의 주·정차로 인해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와 연락처를 붙여놓지 않은 운전자들 때문에 힘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특히 고성시장 상가주변은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으로 주차를 하지 못하게 자체에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매일 새벽마다 3~4번씩 차주와 말다툼이 생길 때가 상당히 힘들다며 열쇠를 채워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 오전 8시가 되면 쓰레기 수거 전쟁이 끝난다.
1호차 이윤수 기사와 박석조, 황기수, 2호차 김영세 기사와 박점식, 문장구, 3호차 고재봉, 배정현, 이상범이 탑승해 새벽을 달린다.
4호차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에 나선다. 오두석 기사, 강영구, 이용현씨가 한 팀이다.
5호차 김창호기사와 박문식, 김승용 환경미화원으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매립장에서 선별작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이들은 아침을 먹고 난 후 또 다시 외곽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러 가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 오전 9시 2차 작업에 나선다.
각 면 단위로 1호차는 동해·거류면을, 2호차는 삼산 하일·하이·상리면을, 3호차는 마암·회화·구만면을, 4호차는 대가·영현·영오·개천·마암면을 다시 돌며 수거하기 시작했다.
- 환경미화원들의 일과는 이렇게 365일 반복된다.
이들에게 휴일은 새벽 근무를 하고 쉬는 것, 밤 사이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한 사람이 두 명 몫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내가 하루 안 나오면 고성이 지저분하게 된다”는 책임감이 엿보였다.
이들은 해마다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도 새벽 길거리 청소를 한다. 남들은 한참 잠이든 시간에도 어김 없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어 성자가 된 청소부라 칭한다.
박석조(56) 미화원은 “가족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황금돼지해를 맞이해 자식들이 희망하는 뜻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말했다.
황기수씨는 새해부터는 쓰레기 배출지점에 차량을 세우지 말 것과 분리수거, 종량제 봉투 사용을 잘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황금돼지 정해년은 성자의 청소부처럼 우리 사회가 밝고 깨끗한 사회분위기가 넘쳐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들은 청소를 마친 후 모닝커피를 한잔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낮 일과를 시작했다. |